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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거세게

분류: 내글홍보, 글쓴이: 금다이아, 4시간 전, 읽음: 20

비가 심하게 오던 날 빌린 물건이었다.

 

 

“혹시 문 좀 닫아줄 수 있어?

자랑스럽거든. “

나는 잠시 내 몸을 빌려서 쓰고 있었다. 

“으아!

아아~~~

아주 기분 좋을 것 같았는데~~~~~

바지를 올렸다. 

서럽게도 읅어서 부스러진 그 부위가 어느 날 크로스오버 된 것 같아. 간지러워. 

그렇게 되면은 여기가 물리면 안 되는 건데.

이래야 멋있어. 

이걸 하기 위해 운동하려고 한다고 쳐도 10킬로그램, 14킬로그램은 이상한 사람인 건 알고 있는 거지?

하하하하하하.

일은 접어놓고 해야 살지. “

나는 내 박스를 들어올렸다가 실수로 놓치고 말았다. 

“아! 

태양의 아들 같으니. 

매우 멋지다. 

어차피 내 조부모님밖에 안 만날 것 같은데. 

가자.”

 

다시 내렸다. 

 

“에이 – 에이- 에이 – 

에이! 에이! 에이! 왓스온? 렛츠고! 

이거? 

이거…. 그게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하하…..

쯔아!

치치핑! 

언제 하고 싶다매. 

지금?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는데. 

앉는 걸 뭐라 하면 패자?”

전화가 걸려왔다. 

“다시 여보세요. 아까 전에도 걸지 않았나?

엉덩이! 

엉덩이! 

얼사 좋다. 

수작업이 아니라 미장작업인데?

아니야 아니야. 

다시 또 하자. 

누가 잘해? 네가 잘해 내가 잘해? 

어이쿠? 엉덩이 여드름이잖아. “

 

“뭐야! 끊었네. 다시 다시. 

여보세요. 

확률적으로 너야 나야.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야. 어…. 뭐 하고 있는지는 나중에 같이 해보자. 

오 -.- 아! — “

 

 

뭔가 아쉬워서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 정도면 신호 없이 보낸 건 아니다. 

 

 

노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비밀번호가? 

삑, 삑, 삑…

아니 아니 내가 보고 싶어. 

네가 아니라. 

없어서 미쳐서 죽지는 않을 것 같아. 

뭉돌 

편석 

맥반석 (앉는)들은 상징물이란다. 

네가 나타내는 개스러운 성격. 내가 앉으면 너는 앉는 의자가 되어서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가! 

아…. 

아….. 

대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너는 시나이 시나브로. 

괄약근은 나의 정문이었다.”


세입자들은 언제나 문 앞에서 떨고 있었다.


입주를 원한다면 계약금을 내야 했다.


계약금은 내 피와, 내 땀과, 내 분비물이었다.

 

 

“생각 없이 행동하는 데 노몰 라서 묻나? 평범한 일은 아니야. 

우리 국어를 같이 요지를 파악했잖아. 

이제 와서 그로사변은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은 아예 없는 말이잖니. 

소릿값이 기대하는 대로 인사행정부에 올라가진 않은 것 같아.”

어쩐 일로 전화를 계속 받고 있네?

 

널을 보느니 얼을 보겠어. 

얼굴을 보자니 얼을 보겠어. 

얼을 보자니 얼굴은 보기 싫어. 

아니 시무룩하게 얼굴은 누렇게 떠서 아무것도 못 하니까 

표독하게 독은 올라서 육실 염병이야.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망밖에 서로 남지 않았었는데, 능력은 개뿔 욕심만 남은 걸 스스로 착각한 거 아니였나?

여보, 나 좀 도와줘. 

아직 여보는 아닌 것 같은데 일단 도와주고 보면 엠베서더는 되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빈민구제랍시고 하는 구급활동도 나에게는 과분한 선택인 것 같아. 

괴성을 질렀다. 

“집이 없나, 지킬 것 없나 하면 없는 것 같아. 

서로를 구제할 의무만 있을 뿐인데 그러면 서로 책임은 아주 줄어드는 거 아니겠니.

비가 그칠 때 다시 전화를 걸어봐. 

우박이 내릴 때는 아예 내 집 정문으로 와서 당당하게 이야기해. 

귀신결혼식이 아니라 인간결혼식을 치르겠노라고 누굴 사랑하든 일단 그렇게 속박을 걸어둔 이상 너는 그렇게 할 의무가 있단다. 

종교도 사실 상관이 없단다. 숨결 가득한 성기라고 하면 한자다른 게 우리가 차지하고 있는 중이야. 발음만 음차해서 쓰자.”

 

나는 다시 탁 탁 탁 탁 떨려오는 2cm 의 부위를 돋아나지 않게 하려고 애썼다. 

달변가도 이 형상을 설명할 수 없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말도 안 된다. 

슈룹방이 이런 곳에 있다는 건 우리가 방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아버지 가방에 들어간다는 비정상적인 행위는 가능할 정도의 출입은 가능할 게 아닌가? 

 

전화 상대는 부끄러워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는 거 말고 나는 네가 방에 손만 들여보내놓으면 자연스럽게 입주는 당연지사라고 본다. 

좋은 집이라고 당연하게도 정평이 날 것 아닌가? 

빌어먹고 산다고 해도 이끌리는 충동 같은 건 계속 있을 것이다. 안 바뀔 것이다. 

부려먹고 산다고 해도 얼굴을 안 찌푸리는 비굴함은 계속 있을 것이다. 안 보일 것이다. 

극악의 효율을 보이는 새모이 쪼는 인간처럼 살 것이다. 역사가 있는 유구한 전통의 생활양식이다.

빌리기 위해 이자를 갚아보겠다. 이자는 내 몸에 있으니까 떼어서 건내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 잊고 살아도 시려도 한국인들이 영혼을 팔아 사는 것이다.

이 자는 곧 입주할 것이다. 누구나 입 주자고 모을 것이고, 입주자가 되고 싶어서 안달일 것이다.

이것이 문화이다. 잠시만. 잠 자는 시간만.

보자기 티를 벗으면 드디어 나도 건물주가 될 수 있다. 

 

 

기분이 바뀌었다. 

 


“혹시 문 좀 닫아줄 수 있어? 

쪽팔리거든. “

금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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