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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벨을 봤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하늘, 17년 8월, 댓글21, 읽음: 86

본의 아니게 도배를 하는 격이 돼 버렸는데(죄송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자게에 이 영화 관련 글들이 올라온게 생각이 나더라고요. 낮에 보고 왔는데요. 거의 만원이었습니다. (**메가박스) 입소문이 제대로 났구나 하는걸 느낄 수 있었고요.

주위에 어린 학생들이 많았는데, 보기 전까지 다들 좀 떠들다가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몰입하는게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다들 무척 재밌게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관객들이 한 마음으로 집중하는 분위기 오랜만에 봤어요.

그런데 저는.. 그냥 그랬답니다. 전날에 잠을 별로 못 자서인지 영화가 시작되니 자꾸 졸리더라고요. 잠을 잔건 아닌데 피로와 싸우는 통에 눈 앞에서 난리가 나는데 좀 심드렁했어요. 깜짝 놀래키는 종류의 공포물인데요. 비슷한 시퀀스가 반복되거든요. 그런 수법을 계속 사용하니 뭔가 피곤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고 가지 말라고 하면 가지 말 것이지; 약간 답답한 내용이랄까요. 그러니까 공포영화 주인공 캐릭터들이겠지만… 워낙 입소문이 좋게 나서 굉장한 기대를 했는데, 이런 류의 공포영화를 많이 보신 분이라면 크게 겁 안내고 볼 수 있어요. 제 동생은 굉장히 즐겁게 관람한 것 같던데 왜 나는 그렇지 못한가 아쉬웠답니다.

그런데 극장 반응은 대단히 좋았고(열광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 다들 관람후에도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그냥 저한테만 안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제 뒤에서 여자분이 자꾸 비명을 지르셔서 처음에는 무슨 음향효과인줄 알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 ‘니가 이거 보러오자고 했지, 나 다시는 공포영화 안 볼거다!’ 이러면서 화장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원망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저한테만 재미없는 공포영화였다는 것입니다(아흑)

그리고 장점

배우들이 예쁩니다. 연기를 잘합니다. 영상 및 분위기가 아름답고 세트장이나 소품 같은 것들을 굉장히 잘 만들었어요. 그리고 공포 효과 자체는 기술적으로 뛰어난 영화인건 분명해요. 왜냐면 비슷한 걸 해내려고 하는 공포물들 중에 귀신만 계속 나오고 정말로 안 무서운 것들이 많기 때문에…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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