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할란 엘리슨이네
분류: 수다, , 17년 8월, 댓글10, 읽음: 85
전 사실 할란 엘리슨이 누군지도 몰랐어요.
터미네이터가 표절 문제로 어느 소설가에게 소송을 당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게 할란 엘리슨이라고는 당연히 생각도 못했고요.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으니.
그래서 얼마전에 할란 엘리슨 걸작선이 나왔을 때도 사람들이 왜 그렇게 흥분하는지도 몰랐죠.
전 그저 하얀 배경에 흑백의 그로테스크한 그림이 그려진 표지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 샀을 뿐이었고..
지금 2권 첫번째 단편 ‘마노로 깎은 메피스토’까지 읽었는데,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왼쪽 오른쪽 번갈아가며 싸대기를 맞는 느낌이네요.
원래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니라서 안읽은 명작들이 눈에 띄는 건 자주 있는 일인데,
지금까지 할란 엘리슨을 몰랐다는 건 너무 아깝게 느껴져요.
스티븐 킹 단편선도 굉장히 좋았지만(맹글러! 맹글러!), 할란 엘리슨의 단편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끝내주네요.
아직 2권이 좀더 남아있고, 3권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행복합니다.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눈이 호강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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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잡고 일어서기 시작하는 딸의 공격을 받지 않는 시간이 단편 하나 둘 읽을 정도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속도조절이 되는거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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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읽을 때만해도 딸은 눕혀 놓으면 혼자 천장을 보며 명상에 잠겼지만, 지금은 철저히 수비를 하지 않으면 책이 찢어집니..(식은 땀이 흐르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