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장 개최 안내 (2025/04/14 ~ 2025/04/26)
벌써 4월인데도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기후 위기가 현실로 다가온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다들 몸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
4월의 소일장은 일기를 주제로 삼으려 해요.
최근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을 읽었어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로 살아오던 여성이,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모습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요. 결혼을 하고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발레리아 코사티라는 이름마저 잃어버렸다는 걸 깨닫지요. 발레리아의 시간과 노력은 오직 가족들을 위해서만 쓰였으니까요.
하루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에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항상 나의 삶을 하찮게 생각했다. 결혼과 출산 빼고는 특별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로, 사소한 말투나 단어 선택이 지금까지 중요하게 여겼던 일들만큼, 아니 때로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알바 데 세스페데스, <금지된 일기장>, 51-52쪽)
일기를 쓴다는 건 하루를 특별하게 기억하는 일인 동시에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본다는 걸 의미했어요. 발레리아가 경험하는 일, 살아가는 모든 시간은 이제 전과 같을 수 없지요.
나를 사로잡은 이 불안감이 일기장을 산 날부터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갈수록 확고해진다. 일기장에 사악한 악령이 숨어 있는 것 같다. 일기장을 잊으려고 가방이나 옷장 속 깊숙이 처박아두기도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니, 집안일에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시간에 쫓기면 쫓길수록 더 절실하게 일기를 쓰고 싶었다. (알바 데 세스페데스, <금지된 일기장>, 202쪽)
변화가 달갑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요. 오래도록 발레리아는 전통과 규범을 따르며 살아왔으니까요.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던 생각과 자유가 커질수록, 그는 불안과 혼란에 사로잡혔어요. 일기장만 없으면 아무 문제 없던 평화로운 과거로 돌아갈 거란 생각까지 들어요.
발레리아 코사티는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었고 일기장의 존재를 들킬까 전전긍긍했어요. 그의 생각은 어디에 도달하는지, 불안으로 가득한 일상은 어디로 이어질지 아슬아슬한 마음으로 따라가게 되는 글입니다.
이번 소일장의 제시어는 ‘옷장에 숨긴 일기’입니다. 제시어를 보고 떠올린 이야기를 자유롭게 들려주세요.
일기를 쓰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일기에 무엇을 적었고, 왜 숨겨야만 했을까요?
저는 공포물에서 누군가에게 쫓기는 인물의 일지가 떠오르기도 해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일기장은 어떤 모습인가요?
기간은 4월 14일부터 4월 26일이 끝나는 밤 12시까지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시어: 옷장에 숨긴 일기
분량: 5매 이상
기간: 4월 14일 ~ 4월 26일 밤 12시
장르 및 형식 자유
*참여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립니다.
*참여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참여 리워드는 소일장 종료 후 일괄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른 소일장과 중복 참여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