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소일장 개최 안내 (2025/01/15~2025/01/25)

글쓴이: cedrus, 18시간전, 댓글10, 읽음: 60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서 인사 드리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저는 독자이자 가끔씩은 리뷰어로 브릿g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자유게시판은 작가님들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거의 들어오지 않게 되더라구요. 오늘은 용기를 내어 찾아왔답니다.

참 바쁜 연말 연시를 보내고 났더니, 올해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부터 마음 속으로만 품어왔던 소망을 하나 꺼내보기로 했는데요.

바로 소일장 개최입니다!

브릿g에서 활동하면서 새로운 작가님들을 많이 만나기도 하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잔뜩 생기기도 했어요. 바쁠 때는 자주 못 들어오기도 하지만 브릿g에서 다양한 글을 만날 수 있어 언제나 다시 찾아오곤 한답니다.

특히 색다른 주제로 개최되는 소일장도 반갑게 읽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저도 소일장을 열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마음 속에 품어왔어요.

 

그래서 새해를 맞아 소일장을 열어볼까 합니다. 단 몇 분이라도 참가해 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여기부터 소일장 안내입니다—–

최근 욘 포세의 <샤이닝>을 읽었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구절이 있어 여기에도 옮겨 볼까 해요.

나는 눈앞에 펼쳐진 숲을 바라보았다. 숲. 나란히 서 있는 나무들과 고랑들, 소나무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황토색 땅은 바짝 마른 곰팡이 같았다. 나는 공허함을 느꼈다. 그리고 이 두려움. 나는 무엇을 두려워했는가. 나는 왜 두려워했는가. 너무 두려워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할 만큼.

(욘 포세, <샤이닝> 8-9쪽, 문학동네, 손화수 옮김)

지루함에 압도당해 목적지도 없이 차를 몰기 시작한 주인공은 어느 숲에 도달합니다.

차가 진창에 빠져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는 ‘눈앞에 펼쳐진 숲’을 바라보았죠.

그리고 숲속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순백색의 존재와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 빛과 어둠을 발견해요.

삶과 죽음을 발견해요.

숲속은 또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이 펼쳐지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멈추고, 되돌아가고, 반복하는 문장들 사이에 그가 느끼는 의문,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끝까지 읽은 후 도입부의 이 구절로 돌아왔을 때,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었는지를 생각했어요. 숲이라는 공간에 집중하거나, 주인공의 두려움에 주목할 수도 있었겠지요. 두려움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추적할 수도 있었을 거예요. 전혀 다른 존재를 숲속에서 마주했을지도 모르지요. ‘눈앞에 펼쳐진 숲’으로부터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탄생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가님들의 상상이 궁금해졌답니다.

브릿g의 작가님들은 이 구절로부터, ‘눈앞에 펼쳐진 숲’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를 상상해낼까 하고요. 인물이 느끼는 감정이 두려움이 아니어도 좋아요.

제시어: 눈앞에 펼쳐진 숲

분량: 5매 이상

기간: 1월 15일 ~ 1월 25일 자정

장르 및 형식 자유

*참가해주신 분들께 소정의 골드코인을 드리려 합니다.

*참가 후 댓글로 작품 숏코드를 달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일장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smile:

cedrus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