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케르크 보고 왔습니다.
분류: 수다, , 17년 7월, 댓글2, 읽음: 57
놀란 감독의 장단점이 다 드러난 영화였습니다. 그놈의 CG 배제 원칙 덕에 고증이나 현실성은 끝내주지만 반대급부로 전쟁영화치고는 액션이나 스케일이 좀 심심합니다. 근데 놀란은 원래 액션을 못 찍잖아? 그래도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놀란 특유의 절묘한 교차편집 덕에 이 심심할 듯한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보여주더군요. 거기다 제 취향을 저격한 절제된 대사와 네러티브까지! 극적 재미를 떠나서 여러모로 감명 깊은 영화였습니다. 전쟁을 이렇게도 다룰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아닐까 하네요.
그러니까 여러분은 빌어먹을 군함X가 아닌 이 영화를 보셔야 합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C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