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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친자의 럽라블 후기(스포없음)

분류: 영화, 글쓴이: 용복, 7월 13일, 댓글4, 읽음: 52

안녕하세요? 운친자(운동에 미친 자)입니다.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러브 라이즈 블리딩>을 보고 왔습니다.

딱 한 줄로 감상을 이야기하라면… 럼주가 든 초콜릿 같은 영화랄까요.

결국 사랑 이야기였기에 달달했습니다.

그리고 운친자로써 시작하자마자 체육관 전경이 나와서 행복했고,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그윽한 눈빛과 케이티 오브라이언의 늘씬한 근육질 몸매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만 그렇겠지만 요즘엔 뽀얗고 가녀린 여성보다 그을린 피부의 근육질 여성이 더 멋있단 생각…

여담이지만 에어로빅을 2년째 하고 있는데 성에 안 차서 PT도 받고 있습니다.

헬장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항상 긴장되긴 하지만…

그리고 제 흉추 가동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들어보셨나요? 흉추 가동성 ..

오늘도 내전근과 카프레이즈를 배웠습니다. 음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참, 제가 궁금했던 대사는 에드 헤리스가 치는 대사였습니다.

아시려나 모르겠어요. 항상 독한 맛 악당으로 나오시는 분인데 아무튼.

노른자 빼주면 좋고는 누가 치는 대사인지 맞춰 보십쇼… 추측인데 콜레스테롤 때문에

몸 만들기에 안 좋아서 그런 말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여튼 헬스와 사랑 그리고 **을 병치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명이나 *는 영화이기 때문에요.

인간이 운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요? 건강해지려고? 건강해지면 그 다음 목표는?

요즘 SNS에서 보이는 운동러들을 보면 거의 그런 말들을 많이 하시더군요.

누군가와의 경쟁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영화 속 체육관에도 그런 문구가 많이 보이고요.

저도 운동이 긍정적인 마음을 만들어준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일단 너무 피곤해서 대부분 오케이 하게 되고 남한테 크게 신경이 안 쓰입니다.

그리고 잘 움직여주는 내 몸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새삼 들게 됩니다…

특히 스쿼트를 ‘제대로’ 30분쯤 하고 다리를 후달거려 보면요… 하하.

하지만 육체 건강을 완성하고 나면 결국 나를 괴롭히는 것들을 제거하고 싶다는 결심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요.

어쩌면 운동이란 극도의 자기애가 아닐까… 하는 짐작? 아직 근육이 많이 없어서 잘은 모릅니다만.

퀴어 영화이긴 하지만 주인공들이 한 것은 어쩌면 강인함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나 하고…

전에 어떤 철학서에서 ‘자본주의의 끝은 결국 몸에 대한 소비이다’ 라는 주장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보드리야르였나… 기억이 잘;;)

그래서 비록 배경이 1980년대 말이지만 몸에 대한 관심이나 시선이 몹시 현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여하튼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인만큼 환상적인 요소도 곳곳에 있었고 엔딩도 신선했습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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