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정신이 없습니다.

분류: 수다, 글쓴이: 달바라기, 17년 7월, 댓글12, 읽음: 103

1. 딸이 밤에 깨는 횟수가 줄어든 대신, 한 번 깨면 한참을 기어다니며 놉니다. 게다가 자는 시간은 늦어졌고 잠들 때까지 안놀아주면 세상을 잃은듯 울어요. 그리고 아내 사정 때문에 지난 주말동안 제가 육아담당이었는데 회사일보다 더 힘듭니다. 덕분에 요즘은 정신이 피폐합니다. 회사가 왠만해선 야근이 없는 곳이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2. 7월은 글쓰지 않는 대신 좀 읽어야겠다했는데.. 읽을 시간도 없네요. 새벽에 일어나거나 출장을 이용해서 조금 읽는게 전부입니다. 예전엔 딴짓한다고 못읽었는데 요즘엔 물리적으로 읽을 수가 없으니 괴롭네요. 브릿G에서도 자꾸 ‘관심’ 리스트만 늘어나고..

3. 사실 제가 진짜 써야하는 건 논문입니다. 학위 논문 중에 저널에 출판되지 않은 파트가 있어서 하나씩 써내고 있는데.. 지금 진행중인 마지막 하나가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지금까지 제 손을 떠나지 못한 과제입니다. 회사는 연구분야가 달라서 근무중엔 못쓰니 진행이 안되네요. 또 회사에선 전공분야도 아닌 내용에 대해 논문을 쓰라고 제촉하고..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이유가 아마 이런 외압(..?) 때문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4. 하지만 쓰고 싶은 이야기는 문득문득 떠올라서 한줄 메모를 남기고는 있습니다. 대부분은 그 한줄로 끝나버리겠지만 말이죠.

5. 오늘 한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에게 글쓰는 걸 들켰어요. 모두 취향과 가치관이 전혀 다르다보니 그냥 덮어두고 싶었는데.. 이래서 SNS는 함부로 하면 안되는 겁니다. 보여달라고 했을 때 뭐라고 거절해야할지 고민해야겠네요.

6. 그러고보니 작가프로젝트! 사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쟁쟁한 호러작가들이 가득한 곳에서 내가 왜 스스로 희망고문을 하고 있을까, 했습니다. 그래서 결과 보고 굉장히 기쁘면서도 당혹스러웠어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심사평에 쓰여있는 것처럼 제 작품엔 명백한 단점이 있고, 당선되지 않은 작품들 속에 훨씬 뛰어난 작품들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앤솔로지의 분위기와 균형을 맞추기 좋은 이야기였던 덕분에 운좋게 선택된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이 배우면서 쓸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7. 회사에 와이파이가 없고 연구업무는 노트북 리눅스로 하는게 편해서 결국 테더링을 쓰는데 11기가+매일2기가 플랜을 써도 부족합니다. 제한을 넘었더니 30메가 받는데 15분이 걸리는군요. 덕분에 뭔갈 다운로드 할 때마다 이 글을 끄적거렸습니다만..

달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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