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라는 게 참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네요.
대부분 아실 리가 없습니다만 여러 SNS 계정이 있었습니다.
인생에 책임감을 부여하려고 SNS 닉네임은 가급적 통일을 했는데, 작가로서 생활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도 아니고, 글을 멈춘 지금은 글로써 인연이 만들어진 적이 없었습니다.
왜 그럴까 고민했는데, 결국 그 계정은 사고를 피하려고 주로 브릿G 활동 요소만 보고하는 용도로 썼거든요?
그게 오히려 저같은 사람과 소통하려고 팔로우한 사람들에게 마이너스 요소로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과 관계를 잇고 싶은거지, 자기 실적 자랑만 하는 봇 계정을 굳이 팔로우할 필요는 없지요.
그래서 첫 계획과 다르게 사담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 친분이 있는 지인들도 참다참다 그냥 팔로우하고 그냥… ‘저’처럼 써먹었습니다.
치팅데이마냥 뻘소리 내뱉고 여러가지 이야기 주고받으니 좋긴 하더라고요. 그 와중에도 다른 작가분들과 이어지지 않은 건 계정의 제 1목적을 달성 못한 게 아닌가 싶지만 넘어가고요.
그럼에도 본질은 제 닉네임을 건 작가 계정이니 개인적인 사상이 조금은 드러나도 큰 문제 없겠지(물론 이러한 사상은 제 사고관과 잡다한 생각을 포괄한 단어로, 저는 사회 붕괴 요인으로 작용했거나 작용 가능한 사상은 들춰내지 않았습니다) 싶었습니다.
어제까지 그랬지요.
게임계 쪽에 사건이 하나 터졌습니다. 브릿G 분들께선 아무래도 이쪽 일엔 큰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 저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귀찮은 사건이라고 저는 여기고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 멘탈이 나갔던 일을 적었던 게 수 개월 전인데, 운이 좋게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 현실 인간관계를 확장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다른 말로, 제 조동아리, 제 손가락이 저 하나만 파멸시키는 걸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거지요.
저 사건이 나에게 닥쳤으면 나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내가 현명하게 침묵하거나 의견을 말했다 해도 다른 멍청이들이 기름을 끼얹으면 나는 결국 타버리는 게 아닐까?
짧은 시간동안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여태까진 저 하나 죽는 걸로 끝나는 사회망이라 일이 터져도 네 글자로 ‘동귀어진’과 ‘사리사욕’만 지킨다면 저는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아니죠.
그런 연유로… 연결망을 죄다 지웠습니다. 물론 전부터 아시던 분들은 계속 알고 지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좋은 게 뭐겠습니까, 사이버 성형수술이죠. 제 선에서 조치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네요.
어떤 분은 제 모습을 보고 ‘네가 조심하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근데 제 생각은 제가 잘 알고 있거든요.
저는 반드시 방심합니다. 똑똑한 척은 죄 하다 결국 이상한 부분에서 제 발에 걸려 쓰러져요.
인간을 고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기에 더 단순하고 안타까운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하시는 분께선 연락 주시면 SNS 연결을 해드릴 수 있겠지만, 한동안 글도 안 쓴 양반한테 그럴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하.
다들 무탈한 주말 휴일 즐기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