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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신고 겸 근황

분류: 수다, 글쓴이: 샘물, 23년 10월, 댓글2, 읽음: 102

벌써 10월이네요. 퇴사로 시작했던 이번 년도가 벌써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걸 보고있자니 지금껏 뭐 하며 지냈나 자연스레 떠올리게 됩니다.

원래는 7월 즈음 모 게임의 설정을 기반으로 해서 연재 소설을 올리려 했습니다. 그러다 어떤 회사에 취직하게 된 탓에 멈춰야 했습니다. 1개월 간 잊고 있었는데 첫 날 조회수가 그대로인 거 보고 일단 숨겼습니다.

이대로 회사에 다니면 나름 괜찮았겠지만 그 회사에선 제가 맘에 안 들었던 건지, 아니면 업무 방향성이 다르다 느낀 건지 인턴만 하다 잘리고 말았죠. 멘탈 나가더라고요.

지금도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지만 불경기는 불경기입니다. 기업 투자가 줄어드니 인원을 뽑을 여유는 없고, 사람들 지갑은 굳게 닫히면서 수익은 감소하고… 하필 일자리를 구해야 할 이 상황에 난이도가 올라가니 신입딱지 붙은 저는 울고싶은 심정이네요.

 

정신적으로 여유가 되면 소일장이라도 올리고 싶지만 요즘은 글쓰기가 고통스럽습니다. 글 몇 개월 안 썼다고 문장과 문장이 서로 충돌하며 어그러지는 느낌이 드는 게 제 뇌가 박살난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평소처럼 어딘가 적어두긴 합니다만, 지금은 거기서 끝이네요. 글을 미천한 실력으로라도 계속 썼을 땐 방황해도 어딘가로 간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명백하게 퇴보하는 기분입니다.

참 모르겠습니다. 제 손에 떨어지지 않는 식칼이 쥐어져 있는데, 이게 식재료를 써는 게 아니라 제 흉부를 도려내는 기분입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이지요. 사력을 다해 칼끝을 다른 곳으로 비틀던가, 그대로 제 몸을 찌르던가. 둘 중 하나가 되겠지요.

 

이러니저러니해도 계속 살아야 하겠지요. 걷다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겠습니까?

날씨가 좋습니다. 아침에 식사를 위해 외출하고 왔는데 이 햇빛을 계속 쬐고 싶네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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