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0문10답] 저도 한 번 참여해봅니당

분류: 수다, 글쓴이: 서가, 23년 8월, 읽음: 35

1. 글을 쓰게 된 계기

원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들이랑 릴레이 소설을 같이 써보면서 글쓰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읽어보시고 웃으셨던 게 기억에 나네요. 무너진 건물에 갇힌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 삼겹살 구워먹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나름 심각한 생존기를 써보려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2. 내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하여

담담하지만 다정한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아무리 밑도 끝도 없이 괴로운 여정이어도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 그런 글이 좋아요.

 

3. 내가 자주 쓰는 장르나, 이야기.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2번 질문과 비슷한 답이 될 것 같아요. 꺾이지 않는 단단함을 지니고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끈기, 작은 희망을 갖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4. 가장 좋아하는 책과 그 이유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1권~3권을 정말 좋아합니다. 심리역사학에 푹 빠져있었던 기억이… 해리 셀던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면서 친구들과 토론했던 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파운데이션은 제가 책 추천을 받으면 꼭 언급하는 책입니다. 파운데이션? 그거 화장품 아니냐, 하는 대답을 제일 많이 듣지만요…..

(4권 이후를 왜 뺐냐면 6권까지 읽다가 그만뒀기 때문에…)

욕심 내서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김보영 작가님 ‘다섯 번째 감각’도 정말정말 좋아해요.

 

5. 최근 글을 쓸 때 들었던 생각

항상 글을 쓸 때마다 내가 너무 마이너인가… 아니면 진짜 글을 못 써서 별로 인기가 없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요, 그래도 글 쓰는 게 너무 좋아서 별 수 없는 것 같아요. 쓰고 싶으니 쓰고 나중에 고치더라도 일단 완결을 내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글을 씁니다. 최근에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6. 글쓰기에 대한 고민, 혹은 글을 쓸 때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철칙

맥락 상 꼭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위트랍시고 혐오를 넣지 말자.

어렸을 때는 쿨해보이겠다고 남들을 깎아내리는 농담 같은 게 멋져 보였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정말 꼴보기 싫더라고요.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쓰기도 하고, 자주 놓치는 부분이라 주의하려고 합니다.

 

7. 내 글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미지근한 김치찌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아서 그런가 정의하기가 어렵네요… 하나의 주제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게 제 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화르륵 불타올라서 쫙 전진하는 느낌은 아니라 미지근하다는 수식을 붙여보았습니다…

 

8. 다른 작가님들과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

길든 짧든 글을 쓰고 결말을 내는 작가님들과 그 과정을 함께 읽어주시는 독자님들을 늘 존경합니다.

 

9. 내가 쓴 글을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한 문장 (어디에 나온 문장인지까지)

최근까지 공개했던 제 장편 ‘길잡이를 위한 모든 것’ 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현실에서는 이런 자기확신도 소용없을 때가 있지만, 꿈에서는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다.’

저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해도 꿈에서는 그런 척 할 수 있는 게 좋았거든요. 그래서 이 말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10.내가 쓴 글 중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장편, 중단편 각각 하나씩. (장편 없으면 중단편 2개도 괜찮음. 선정 이유까지.)

몇 개 없어서 하나만 하겠습니다. 저는 ‘가산명사는 복수가 가능함’이 제일 잘 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쓸 때도 제일 재미 있었고 이게 뭔가 싶은 허무한 결말까지 마음에 들었습니다. 더 질질 끌지 않고 뚝 끊어버리는 식의 글을 써보고 싶었거든요. 입으로만 요란을 떨기도 하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영어공부 중에 본 ‘가산명사 -> 복수 가능’ 이거 하나에 꽂혀서 이 단편을 써냈다는 게 좋았습니다.

 

 

이제 다른 분들 글도 읽어보러 가야겠네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고 알찬 문답을 만들어주신 담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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