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을 받았습니다.
분류: 수다, , 17년 6월, 댓글7, 읽음: 132
오늘 아침에 익명의 어느 분께 작가후원을 받았습니다.
어떤 분인지 짐작도할 수 없어서 그 분이 자게를 보시길 바라며 여기에 마음을 남깁니다. 이러니까 ‘키다리 아저씨’께 편지쓰는 주디 같군요.
후원금 알림에 무슨무슨 데이에 사물함에 놓여있는 단 하나의 초코과자나 기념일이 아닌 날 애인이 주는 한 다발의 꽃을 받는 것 마냥 두근거렸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란 짧은 메세지를 보고 ‘어…내가 쓴 것 중에 좋은 작품이 뭐였지…?’하며 브릿지에 등록한 글들을 다시 읽었습니다. 불쑥 예쁘다는 말을 듣고 늘 보던 자기 얼굴을 새삼 자세히 뜯어보는 사춘기 소녀처럼요.
아침에 출근하는데 등어리에 땀이 맺히는데도 걸음은 한들한들 마음엔 산들바람이 불어 덥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읽고 리뷰공모 걸어서 더 많이 배워 더 잘 쓰라고 주신 골드코인이라 짐작합니다. 이제 그만 빈둥대고 얼른 자료조사해서 계획해둔 걸 쓰라는 재촉 같기도 했습니다.
글자로 마음을 전하는 건 늘 어렵고 조심스럽지만 설레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란 태산을 옮기는 것보다 어렵다는데 앞으로 우공이 산을 옮기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이 감사의 글이 제 마음을 익명의 후원자님께 온전히 전하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