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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소설을 잘

글쓴이: 달바라기, 17년 6월, 댓글4, 읽음: 110

저는 사실 소설을 잘 읽지 않습니다.

책 읽는 것 자체는 좋아하지만 주로 과학이나 역사 같은 관심 분야의 논픽션만 주구장창 읽었어요.

 

어렸을 때(10대..) 마이클 크라이튼과 토마스 해리스, 베르나르 베르베르, 움베르토 에코를 좋아했지만,

마이클 크라이튼은 고인이 된 후, 유작들이 번역될 가능성이 보이질 않고 (처음으로 좋아한 작가였는데..)

토마스 해리스는 언제나처럼 잠수타고 있고 (11년 지났으니 나올 때이긴 한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오래전에 질려버렸고 (‘개미’보다 ‘타나토노트’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속편은 별로.)

움베르토 에코는.. ‘바우돌리노’ 이후로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가 정신차리니 작년에 세상을 떠나시고

 

그래서 10년 정도는 소설을 그다지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10년 전에는 소설을 많이 읽었던 것도 아니고 딱 위에서 말한 네 사람의 작품들 일부와 고전작품 몇 개 말고는 별로 읽은 게 없어요.

심지어 홈즈나 뤼팽도 하나도(!) 안읽었어요. 또 판타지 계열엔 도무지 익숙하질 않아서 그 유명한 ‘드래곤라자’는 물론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구요. 반지의 제왕은 영화를 한 번씩 본 게 전부네요.

 

그러다가 2년 전 쯤인가요, ‘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 계약완료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소설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제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판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소설판을 일본어로 읽었었는데 그 때 너무나도 감동을 먹었다보니 모국어로 다시 읽고 싶었거든요. 완전판 나올 때까지 황금가지 트위터에 몇 달에 한 번 씩 재촉을 했던 기억이..

아무튼 그리하여 조금식 읽기 시작하다가 올해엔 ‘벤허’부터 시작하면서 일부러라도 소설을 (평소보다) 많이 읽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지금은 스티븐 킹 작품을 조금씩 읽으면서 다른 걸 또 조금씩 보고 있어요.

 

그냥 문득, 소설 쓰시는 분들은 평소에 소설을 많이 읽으신 분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서 주절거려 봤습니다.

황금가지 덕분에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하고 브릿지 덕분에 습작 수준의 글이라도 쓰기 시작했으니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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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혹시 ‘피라미드’라는 소설 아시나요? 제가 초등학교 때 이종호라는 과학자 출신 작가가 쓴 역사+SF+스페이스오페라 소설인데 제가 처음으로 읽은 소설입니다. 3부작 12권 짜리인데 2부 중간쯤에서 긴장감이 늘어져 그만두기는 했지만, 1부는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요. 벌써 거의 20년 전이지만.. 문득 다시 읽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달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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