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점 풍경
분류: 수다, , 21년 10월, 댓글12, 읽음: 184
영화 <듄>을 보고 원작이 보고 싶어져서 간만에 서점에 갔습니다. 종각에 있는… 있더군요!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책들이 전부 밀봉되어 있더군요. 밀려오는 당황감. “아니, 책을 이렇게 싸놓으면 어떻게 펼쳐 봐? 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종이 질감도 안 보고, 목차도 안 보고, 첫 문장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사?”
총총,
SF 코너에 가보니 다른 책들도 다 밀봉되어 있더군요. 황금가지뿐만 아니라 다른 출판사 책들도… 스릴러 코너는 안 밀봉이던데.
이건 누구의 짓일까요? 출판사들 요청일까요? 서점의 짓일까요? 다른 서점은 안 그런 걸까요? (확인해 볼걸)
돌아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오프라인 서점에서 (그림책도 아닌데) 책을 밀봉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SF 책들이 그만큼 잘 나간다는 뜻일까? 그럼 반가운 일이지만. 그렇다고 꽁꽁 싸두면 어쩌자는 거야? 오프라인 서점이면 아날로그를 느끼게 해줘야 하는 거 아냐? 이럴 거면 온라인으로 사지 왜 서점에 와… 구시렁 구시렁.
종로 나갈 때마다 두 군데 서점을 들르며 장르소설들 들춰보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두는게 소소한 재미였는데… 이제 그 재미도 없어진 것 같아 좀 그러네요. 제가 낡은 걸까요? (맞아)
그렇다고 해도. 책을 밀봉하자고 한 사람, 누군진 몰라도, 이글을 본다면 뜨끔! 했으면 좋겠어요. 잠깐이라도.
그나저나, 책이 거대하긴 하군요. 그 안에 담긴 것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러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