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소설의 퇴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현생 이슈가 몰려옴으로써 버리고 도망쳤던, 전개 표류 구조팀의 스텝 유효기간이 한 번 더 다가오자. 이대로 스텝을 한 번 더 연장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여… 마지막에 휘몰아치듯 혼자 엔딩으로 보내버렸습니다. 꺼이꺼이… ;ㅁ ;.
그래서 제가 받는 골드 코인은 전개 목표를 위해서 마구잡이로 진행한 스레드가 꽤 많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N분의 1로 나눠드리려고 합니다. 참여자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그리고 많은 배려가 없었으면 퇴고까지도 못 가고 도망치듯 호다닥 빠져나갔겠지만. 덕분에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더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몇 군대 치명적인 에러를 범해서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제가 죄송하던가 죄송하지 않던가(… ) 제가 해야만 할 일은 사라지지 않고, 이제 해야 할 일은 퇴고인데요. 분량이… 264매가 나왔습니다. 단편 소설 두 개가 나온 거죠. 아마 중간의 ‘도대체 이제 어쩌죠 뭔 룰을 추가 해야할까’ 라는 대화는 메타픽션이라고 해도 초리얼리즘 메타픽션이 되어버려서 날려버릴 예정이므로 지운다 치더라도. 그래도 꽤 많을 것 같군요.
아마 일요일 안에 어떻게든 끝내는 걸 목표로 할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서술자가 작가 개인인 이 스레드 소설 특징을 잘 살리려면 어떻게 나누는 게 좋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요즘 제가 쓰는 소설에서는 나레이터가.
<등장인물>에 의하면, ~~~
로 다른 캐릭터의 어투를 따라서 서술하는데. 이런 방식으로 할까, 아니면 더 괜찮은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흐으음. 어떤 게 괜찮을까요? 브릿지에서는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면 상의를 해주세요’ 라고 알려주는데. 생각해보니 상의할 곳이 여기 밖에 없을 것 같군요. 댓글로 의견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자기합리화가 담겨버린 마지막 스텝의 한 대사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넵. 여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텐데. 남은 건 잔해와 보고서 뿐이라. 인생이란 뭘까요?”
“그래도 말이에요..”
“누구도 종막을 위해 노력하진 않았을걸요. 그 순간을 위해 노력한거지. 결국 이 남은 이야기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잖습니까?”
“그럼 어떤 이야기가 남은 건가요? 저에겐 무너진 탑만 보이는데.”
“아까 봤던 고블린 영웅, 그리고 한 남자를 기억하는 눈먼 여성, 용감한 전사들, 그리고 추악한 면이 있던 지도자들. 그들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지금도 없었을거니까요.”
그런 멋진 이야기를 남겨 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__ )/ 다음에는 더 나은 진행과 더 나은 아이디어로… 찾아뵙을 때 무시만 안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PS. 어우. 어릴 적 꿈을 교장 선생님이라고 할걸 그랬나요?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