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곡이라기엔 카덴자 뿐이지만 ㅎㅎ
17년 5월, 댓글4, 읽음: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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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덴자
지휘자의 팔이 멎고, 첼로의 둔중한 음색이 잦아든다. 서서히, 공기 속에서 사라지는 향기와 같이 공간에 퍼지듯, 스며들 듯. 바이올린 선율이 슬며시 고개를 내미는 듯하다가, 금세 강렬하게 차고 나온다. 연미복을 입지 않은 협주자.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법한 오래돼 보이는 녹색 옷을 입고는 바이올린을 들고 휘파람을 분다. 변주가 시작된다. 흥겨운 선율 위에 얹힌 묘한 웃음기. 잠시 숨을 고른다. 객석에서 나오는 웃음소리. 모차르트에서 집시로, 그리고는 다시금 목소리를 얹는다. 이번에는 팝이다. 손가락을 튕긴다. 첼로의 호응 아래 그는 음악 위에서 통통거린다. 유쾌하면서도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피치카토로 다음 변주를 알린다.
감수성 돋는 추천사와 함께 드립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