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녀만의 복수 레시피

분류: 영화, 글쓴이: 조나단, 21년 3월, 읽음: 53

간만에 극장에서  <프로미싱 영 우먼>을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인상적이어서 소개해 봅니다. 스릴러에 여성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영화인데, 로그라인은 이래요.

‘7년 전 죽은 친구 니나를 위한… 캐시만의 복수 레시피 네 가지.’

 

 

영화는 재미 있어요. 중간쯤 루즈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매끈하고 스타일리시하게 흘러가요. 캐시 역의 배우(캐리 멀리건)의 연기도 훌륭하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건 시나리오예요.

최근 여성 영화들이 대두하며 자의식 넘치고 강한 여성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유행인데, 이 영화는 그들 중에서도 으뜸인 것 같아요. 그리고 가장 용감한(?) 시나리오인 것 같고요.

찾아보니 에메랄드 페넬이라는 감독의 데뷔작이고,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더군요. 그래서인지 (감독보다는 작가로서)의 패기가 느껴져요. 이 데뷔작만 보면, 에메랄드 페넬은 앞으로 눈여겨 보아야 할 작가이자 감독인 것 같아요.

 

영화는 ‘복수극’의 외형을 갖고 있어요. 많은 복수 스릴러들이 피해자의 아픔을 ‘설정’하고 가해자를 찾아 복수하며 쾌감을 주는 방식인데… 이 영화는 그 이상을 보여줘요. 그리고 ‘그 이상’의 힘은 전적으로 시나리오에서 나오는 거예요. 매우 영리하게 완성된 시나리오죠.

모든 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지만, 특히 브릿G에서 ‘우리 주변의 부조리를 깨는’ 작품을 쓰시는 작가분들에게 추천해 봅니다.  “남성 위주 사회의 위선을 까발리려면… 이 정도는 되야 하지 않아?” 느낌을 갖게 하는 용감한 영화거든요.

고맙습니다. 보실 분들은 즐감하시길. (보다 긴 감상평을 보고 싶으시면 여기.)

조나단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