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의 고배.
분류: 수다, , 20년 12월, 댓글4, 읽음: 186
지난 한 달, 네 곳의 신문사에 다섯 편의 소설들을 써서 투고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두 편은 2월과 8월 초에 이미 퇴고를 끝내고 준비해 놓은 소설이었고 11월에 새로 두 편, 12월에 한 편을 써서 보냈습니다.
올 해만큼 다작한 해도 처음이었고(제가 원래 좀 많이 쓰는 편입니다만) 기대한 마음도 솔직히 컸습니다.
그리고 신춘문예 응모는 투고 후 심사를 기다리는 과정이 너무 고독하고 고통스러워 올 해가 마지막이라는 승부를 걸었습니다.
26일, 오늘도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다섯 편이 모두 낙선입니다.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연말에 괴로움을 느끼는 일을 다신 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소설 중에 세 편이 SF의 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제의식은 순문예를 지향한 다른 두 편과 다를 것도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현대소설과 장르소설의 틈 어딘가에 어중간하게 위치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글을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기회는 어떻게 오는지 여쭤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