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무도한 진실을 알리기 위해 황금도룡뇽 문학상에 참여합니다.
여러분, #황금도롱뇽의 글을 보았습니까?
도롱뇽 어로 쓰여진 그 편지를 보는 순간 제 심장은 얼어붙었습니다.
그것은 잔잔해보이지만, 사실 인류를 향한 양서류의 경고메세지였거든요.
이하, 해석입니다.
(원문) 황금도롱뇽께 겨울
(번역) 황금도룡뇽이 (너희에게)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
(해석) 도롱뇽은 양서류로 추위에 굉장히 취약합니다. 보통 우리 인간의 입장에서 겨울은 어딘가 낭만적인 분위기가 나는 계절이지만, 양서류인 도롱뇽에게 겨울은 겨울잠이 들 수 밖에 없는 죽음의 계절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런 황금도롱뇽에 ‘겨울이 왔음을 알린다’라고 명시한 것은, 인간을 향해서 ‘너희는 이제 죽지 못해 겨우 사는, 근근히 맥을 이어가는 시기가 왔다’라고 선포한 것이 분명합니다.
(원문) 드부다럽 안녕 푹신푹신 신나
(번역) 사랑하던 존재에게 안녕을 고하라. 푹신푹신한 너희를 짓밟으면 우리는 신나 할 것이다.
(해석) ‘드부다’라는 말은 ‘들이붓다’라는 단어와 어감이 비슷합니다. 그리고 ‘럽’은 러브(love)의 줄임말로 자주 사용됩니다. 즉, ‘사랑을 들이붓는 존재인 가족, 친구, 동료, 연인 등에게 안녕을 고하라’라는 일종의 경고메세지입니다. 흔히 쓰는 관용구 중에 ‘작별인사나 해라’라는 말이 있죠. 이미 우월한 과학력과 지식을 겸비한 황금도롱뇽이 인간을 비웃으며 하는 말인 겁니다.
그리고 ‘푹신푹신’은 무언가가 푹신한 것을 발로 밟을 때 사용하는 관용구 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손으로 떠받들거나 사용할 때 ‘푹신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깔아뭉개거나, 짓밟거나, 그 위에 올라설 때 ‘푹신푹신하다’라고 말하지요. 그리고 우리 인간은 양서류에 비해 푹신푹신한 살과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서류인 황금도롱뇽에게 우리 인간은 ‘짓밟으면 푹신푹신한 느낌이 드는’ 생물인 겁니다. 더 경악스러운 것은 그 뒤에 ‘신나’라는 말을 쓴 겁니다. 우리를 밟으면서 신이 난다…..이것은 인간 문명을 멸절시키고 그 위에 올라 환호할 것이라는 경악스러운 경고입니다.
(원문) 수영 재미 도떼모 나는 완성
(번역) 뗏목 위에서 수영이나 재밌게 즐겨라. 나는 (계획이) 완성되었다.
(해석) ‘도떼모’라는 단어가 불명확하나 ‘뗏목’과 어감이 비슷하다는 조건 하에 앞에 있는 ‘수영’이라는 단어와 결합시키면 끔찍한 번역이 나옵니다. 우리 문명을 멸절시키려고 계획한 황금도롱뇽이 어째서 ‘수영’이라는 단어를 썼을 까요? 놀랍게도 우리 인류의 역사를 뒤져보면 이 단어와 가장 유사한 사건이 하나 나옵니다.
바로 구약성서에 나오는 인간을 위한 신의 징벌, ‘대홍수’ 입니다. 신은 인간의 죄악이 쌓이는 것을 보다 못해 물로서 세상을 징벌합니다. 그때 유일하게 남은의인인 노아는 방주를 만들어 홍수로부터 생물을 구하죠. 즉, 황금도롱뇽은 우리에게 신이 징벌을 내려 물에 잠겨 죽어버렸듯이 이번에도 자신이 심판에 나서겠다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가 발악하듯이 방주 내지 배를 만들어서 대피는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모든 계획을 완성한’ 황금도롱뇽 눈 앞에는 단순히 뗏목 놀이에 불과한 겁니다.
(원문) 친구 펑요, 사랑 굿나잇
(번역) 친구들은 폭발할 것이요, 사랑은 영원히 작별할 것이다.
(해석) 아아….저는 이 마지막 구절을 보고 과연 이 극악무도한 메세지를 더 이상 번역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는 문명의 수혜자이자, 한명의 인류로서 과감히 번역을 하고자 합니다. 보통 우리는 알고 지내는 친한 사이의 존재를 ‘친구’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존재를 ‘펑’ 하게 만든다….이게 무슨 뜻일까요? 보통 펑은 폭발의 대명사로 쓰입니다. 그렇습니다….황금도룡뇽은 ‘네가 알던 사람들은 모두 폭발에 휩쓸릴 것이다’라고 예고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사람이 자체적으로 폭발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어마어마한 폭발이 휩쓴다면, 인간은 폭발하듯 불길에 휩쌓여 ‘펑’하고 터져버릴 겁니다. 특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가지고 삽니다. 이 모든 관계 속에 있는 존재가 폭발한다….? 이것은 지구 상의 인류를 불태워버리겠다는 집념입니다. ‘네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동족(인류)을 불태워버리겠다는 피도 눈물도 폐도 없는 양서류의 경고인 거지요.
마지막 단어인 ‘사랑 굿나잇’은 깔끔하면서도 간결한 선언의 마침표입니다. 사랑하는 존재가 모두 죽어 없어질 테니, 작별인사나 하라 그거죠. 앞서 사랑하는 존재와의 이별을 지속적으로 예고한 황금도롱뇽 특유의 마지막 은유입니다.
이 모든 극악스러운 해석을 담아, 관용구 뒷편에 숨여진 은유까지 해석해 완벽한 번역을 보냅니다.
(원문)
#황금 도롱뇽께 겨울
드부다럽 안녕 푹신푹신 신나
수영 재미 도떼모 나는 완성
친구 펑요, 사랑 굿나잇
(번역)
황금도룡뇽이 너희에게 곧 끔찍하고 피페한 시기가 올 것임을 알린다.
사랑하던 존재에게 안녕을 고하라. 우리는 너희를 짓밟으며 환호하리라.
우리의 징벌 속에서 저항과 도주는 무의미하다. 나의 계획은 완성되었다.
너희 인간은 폭발에 휩쓸려 죽을 것이고, 사랑하던 존재하고는 영원히 작별할 것이다.
후, 황금빛으로 빛나는 도롱뇽의 모습을 보면서
아마 많은 분이 설마 이런 극악무도한 내용이 숨겨져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으셨을 겁니다.
저도 이런 걸 번역한 제 자신의 영민함이 원망스럽습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너무 지나친 해석을 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세상이 피와 화염으로 가득차고,
저 너머에서 도롱뇽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질 때
세상의 한 귀퉁이에서는 진실을 목도한 선각자가 있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황금도롱뇽
#심판
#불바다
#음모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