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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죄 전면 폐지- 이해하는 척.

글쓴이: 드비, 20년 10월, 댓글5, 읽음: 137

저는 남성입니다. 태어나길 남자로 태어났으니 100% 이해는 희망사항일 뿐, 노력하지만, 여성들이 보기에는 이해하는 척이 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점, 인정합니다.

 

다만 누군가는 ‘몰라서’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바로 제 사례로 말씀드릴까 해요.

 

아래 낙태죄_전면폐지 엽편 릴레이 글을 모두 보았습니다. (비교적 짧은 글들이라 모두 볼 수 있었어요. 안 보신 분들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읽어보기 전에는, ‘남성들이 여성들을 협박하는 데 쓰인 법’ 이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무조건 낙태반대는 아니다 다만 생명을 없애는 데는 그 책임 있는 남녀가 정말 미안해해야 한다는 정도의 사고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느낀 게 많지만 길게 이야기 하면 잡설이 될 것 같고, 한 가지만-)

 

낙태죄의 적용이 오직 여성에게만 해당된다는 걸 (늦게)알았습니다.

 

글을 읽다가…이거 뭐지? 진짜? 우리나라 법이 이렇다고?? 하고 경악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몰랐어? 하시겠지만, 네 정말 몰랐습니다. 저는 아이를 가지게 한 남자 쪽에도 당연히 책임을 물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합당한 거 아닌가요? 그래야만 생명의 존엄함을 논하는 것도 의미가 있게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여자에게만 이라뇨? 그리고 응당 책임이 있어야할 남자(새끼)는 여자를 협박하거나 모른 척 내빼거나… 여성만이 비난의 대상이 되는… 그게 흔한 일이라는 증언들을 보고서… (같은-이란 말을 쓰기 싫은데…)남성으로서…얼마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요. 하아…

 

뻔한 소리예요. 법은 모든 이들에게 평등해야죠.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잘못된 정치인, 법들과 싸워온 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였고, 잘못된 것들은 앞으로도 바뀌어가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낙태죄_전면폐지에는 전적으로 동의.

 

기본적으로 생명존중이 중요하다 생각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을 전제로 한다면 그런 법은 존재해선 안 될 악법이라 생각하고, 불평등하게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억압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성을 남성이든 여성이든 서로 배려하며 즐겨야할 아름답고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욕망만이 아닌 책임이 동반되야 하는.

 

동의 없이 아이를 만들고 내가 책임지겠다 같은 건 위에 말한 책임이 아니라는 거, 그게 폭력이란 걸 알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남성들에게) 우리, 한남(충) 같은 거 듣기 싫잖아요. 우리도 억울하고 답답한 것도 많잖아요… 제발 더 이상 쪽팔리진 맙시다.

 

 

끝으로 세상의 모든 불의와 싸우는 수단을 글로 선택하신 모든 분들에게 존경과 응원을 보냅니다.

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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