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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올리려 했던 걸 날리는 바람에 심한 뒷북이 된;

분류: 수다, 글쓴이: engenia, 17년 4월, 댓글8, 읽음: 130

혹시 브릿지가 고인 물이 될까 걱정돼서 끄적거려보는 글입니다.

 

REMEMBER0416 작가 프로젝트에 항의하셨던 지영아님(지금은 탈퇴하신 거 같지만)께서 제기하셨던 의문은 간단하게는 그거지요.

부정심사를 한 건지 의심된다.’

처음부터 논란의 소지가 있었던 프로젝트기도 한데,

그걸 빌미로 처음부터 최종 출간작을 뽑을 생각이 아예 없었던 게 아닌가, 라는 말이고요.

실제로 종종 있는 사례라서요.

예를 들어 상금 최대 2억, 대상 상금 1억이라는 광고를 띄운 공모전이 있다 치면,

실제로는 주회 측에서 상금 전체를 지급할 여력이 전혀 없어서

내부에서 아무리 좋은 작품이 나와도 애초에 대상 수상자 자체를 뽑지 않기로 내정해놓는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러니까 이건 심사 기준이나 최종작 선정 방법에 대해 사전 고지를 하지 않으셨던 브릿지팀에서 실수하신 거라, 일단은 받으실 수밖에 없는 의심입니다. 그건 진짜 어쩔 수 없어요ㅋㅋ;

발표된 결과의 내용이 무성의하게 비친 점이나,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취하셨던 대응도 조금 적절치 못했던 점이 있고요.

그러니 공모전에 참가하신 분이, 보여주기식 반짝 쇼 한번 하려고 엄한 작가들을 일회용 들러리 취급한 게 아닌가 의구심을 품으시는 것도 사실 무리는 아니에요.

 

논쟁을 벌이신 분 몇몇이 거론하신 대로, 예술이란 주관적인 것이죠. 심사하는 기준도 주관적이 되는 것이 필연이고요.

하지만 가끔 그 주관이라는 이름으로 허울 좋게 포장만 해놓은 폐단이 있기도 합니다.

그걸 경계하고, 혹시 그런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참가자들의 의심을 불식시켜주는 것이 주최 측의 기본적인 의무이지요.

이번일은 그냥 한 사람이 사적 불만으로 징징거린 사건이다, 가 아니라

모두 깨끗하고 공정한 기회를 얻어서 다소 미흡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이야기한 측면도 있다는 겁니다.

 

어쨌든 원인 파악과 피드백은 확실히 하신 것으로 보이니,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 믿어요. 그쵸?

 

아무튼 이런 시각으로도 볼 수도 있다는 이야기와, 브릿지팀과 이용자분 모두 함께 경각심을 가지고 바람직한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정도의 이야기였습니당:3

eng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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