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 게시판에 처음 글을 남겨요. 제가 재미있게 본 연재작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중단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재작은 추천 수가 적더군요. 아무래도 긴 호흡을 가지고 봐야 하니 처음 읽기까지가 참 힘듭니다. 그래서 선뜻 추천하기가 어려워요. 한번 보기 시작하면 금방 빨려들어갈텐데 말이예요.
제가 재미있게 본 작품들은 술술 읽히고,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으며 뒷내용이 무척 궁금할 정도로 호기심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예. 맞습니다. 제가 딱 그런 스타일의 글을 쓰고 싶거든요. 물론 잘 안되지만요…ㅠㅠ
먼저 신진영 작가님의 ‘N극의 결합’ 입니다.
도경은 죽음에 이르는 끔찍한 일을 당하기 직전에 이상한 편지를 받고 위기를 벗어납니다. 그 편지는 대체 누가 보낸 것이고, 목적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도경이 죽을 걸 알고 있었을까요?
이 작품의 미덕은 매 화마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풀어낼 뿐만 아니라 끝에 가서는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재밌는 이야기의 정석에 능통하다는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두 번째로는 배명은 작가님의 ‘울타리’ 입니다.
낫지 못하는 병으로 고통 받는 김광수가 아내의 손에 억지로 이끌려 찾게 된 찬양기도원에서 벌어지는 입니다. 아내는 찬양기도원에서 기도만 하면 모든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광수는 사기라고 생각하죠. 알면서도 오게 된 건 아내의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꺾고 싶지 않아서 였습니다. 아내가 가고 난 후 김광수는 곧바로 후회하게 됩니다. 이 찬양기도원이란 곳이 생각보다 음침하고 또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사방에 쳐진 울타리가 김광수의 마음까지 옭아매는 것 같았죠.
이 작품은 찬양기도원에 서식하는 인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그들의 숨겨진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때로는 잔인하고, 역겹고, 슬프기까지 하죠. 그런 인물들이 찬양기도원에서 벌이는 은밀한 일들을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겁니다.
세 번째로는 montesur 작가님의 ‘앰버’ 입니다.
꽤 오랜 시간 군복무를 하다 전역한 이심호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이 초능력을 쓸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그것도 여러 개의 초능력을 동시에 쓸 수 있었던 거죠.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이심호에게 갑자기 문자가 옵니다. 처음보는 번호였죠. 바로 이심호의 초능력을 알고 있으니 연락달라는 협박에 가까운 문자였습니다. 고민 끝에 이심호는 저지르고 후회하는 선택을 하기로 합니다. 바로 연락을 취하는 거였죠.
이심호의 이력은 참 흥미롭습니다. 군복무 때 상관을 살해할 뻔하지 않나, 명령 불복종으로 군사 재판에 회부되기도 합니다. 그런 이심호란 사람에게 초능력이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이제껏 밝혀지지 않은 초능력자들이 그를 기점으로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초능력자들은 존재했습니다. 단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었죠. 그리고 이야기는 점점 스케일이 커집니다.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요.
부디 제 글이 소개한 작가님들의 작품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다시 작품 추천으로 돌아올게요!
아, 그리고 제 완결 연재작도 소개합니다. 음식이 사람을 잡아먹는 세상에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정훈과 선영의 이야기입니다. 수줍…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