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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리뷰에 대해_마음의 양식

분류: 수다, 글쓴이: BornWriter, 17년 4월, 댓글7, 읽음: 81

오늘 교양 과목 하나가 야외수업하고, 전공 하나는 이따 술 빚는 곳 견학가서 시간이 텅텅 빕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일찍 브릿G에 들어왔는데(저도 준지박령 쯤 됩니다흐흐흐) 제 단편에 리뷰 하나가 달렸더라고요. 기분이 매우 기못찌 했습니다. 리뷰를 읽다가 공감가는 것도 있고, 이것저것 떠들어보고 싶어서 수다수다하게 떠들어보려 합니다.

https://britg.kr/review-single/12320/

아마도 브릿지 최신 큐레이션에 제 단편 <마음의 양식>이 꼽사리껴있던데, 그걸 읽으시고 리뷰를 남겨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후후후, 사실 큐레이션에 제 글이 있는 걸 보고서는 “이건 글쟁이 인생 10주년을 맞아 더 열심히 글을 쓰라는 편집주간(?)님의 격려다. 존내 열심히 글을 쓰자!!” 하고 생각했죠.

작가 코멘트에서도 썼지만, 마음의 양식은 사실 제 동생 보라고 쓴 글입니다. 하루에 세 시간은 게임하면서 성적은 전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제 동생 말입니다. 책 좀 읽으라 하면 안 읽어도 언어 만점이라고 내빼는 제 동생에게 말입니다. 동생이 이 작품을 읽고 게임광 대신 독서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목적은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동생은 여전히 전교 1등이고, 롤은 실버 1티어입니다. 주말에는 너댓시간을 롤만 하는 녀석이 실버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여튼 작중에 나오는 악마의 컬렉션은 사실 제가 군대에서 읽었던 작품들입니다. 저는 군대를 참 좋아했는데요, 보직이 꿀이고 책 읽을 시간이 많아서 그랬습니다(그렇지만 다시 가라고 하면 때릴겁니다). 군대에서 고전의 향기를 느끼고 있으면 어쩐지 문학적으로 EXP를 쌓게 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동생도 그런 글을 읽으면 참 좋겠지만, 타고난 성향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는 제 글을 통해 독자들의 인생을 바꿔나가고 싶은 게 아니지만, 단편 <마음의 양식>은 특정 독자의 인생을 바꿔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의도로 쓴 글이 있나요?

Bor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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