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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 대한 허접한 시 하나 지어보았습니다…

글쓴이: 니그라토, 17년 4월, 댓글2, 읽음: 90

키루스 대제

 

 

 

 

한 번 추모해보려고 한다,
먼 옛날 이민족에게 메시아라 불렸던 대제를.

페르시아인들이 아버지라 불렀던 사람.
자신의 군인들의 말단까지 이름을 모조리 외웠던 사람.
구약성경에서 유대인에 의해 메시아 고레스로 기록된 사람.
고대 그리스의 역사가 크세노폰이 이상적인 군주라 칭송한 사람.
미국의 건국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로 지목한 사람.
이란인들의 자부심.

그가 태어난 땅은 척박했고,
제대로 된 물자 하나 없었겠지.
노예를 학대하고 이민족을 학살하고 아버지에게 아들을 먹이는 자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던, 혼돈과 문명이 다르지 않았던 그 땅에서,
키루스는 떨쳐 일어났지.

희미하게 전해지는 조로아스터의 가르침,
그것만이 세상 속 유일한 빛이던 시대,
세계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불꽃 속으로 흩어지던,
그날들의 어둠을 떨쳐 일어났겠지.

지금도 키루스가 남긴 원통 속의 문장들이,
뉴욕 UN 본부 앞에 복제되어 새겨져 있다는데,
노예를 금하고 인간을 억압치 말며 급여를 지불하라던
키루스의 목소리가 원통 안에서 지금까지 울리네.

태양이라는 이름 뜻에 걸맞게 세상을 살다 갔던,
당시 인류의 절반인 5000만을 다스렸던,
키루스를 생각하노라면,
인간에게 기대를 해도 되겠다는 희망이 든다.
그는 한 리더가 있었다는 증거이기에.

[2017.04.24.]

니그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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