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이 불펌 당해서 무단 업로드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무슨 일인지 싶은데… 오늘 오전에 지인에게서 ‘너 언제 또 유튜브 낭독을 허락한 적이 있냐’ 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전에 한 유튜버 분께서 낭독을 하고 싶다 말씀하셔서 그 때 해도 좋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이외에는 따로 낭독 문의 들어온 것이 없었기에 지인에게 부탁해 링크를 받아서 들어가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유튜버 분이 제 글을 낭독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어디에도 출처는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에 일단 신고+이 글은 내 글인데 왜 출처를 남기지 않느냐는 댓글을 남기고 오는데… 사람의 쎄한 촉이라는게 조상님들이 보내는 SOS 신호라고들 하잖아요. 그래서 구글에 바로 제 글 제목을 검색해봤습니다.
보는 순간 헛웃음만 나오더라고요. 사이트를 일일이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브릿G 특성 상 전문 복사가 안되자 아예 캡처를 해서 퍼날랐더라고요. 정황상 누군가 제 글을 먼저 퍼 나르고 그걸 본 또 다른 사람들이 해외 괴담글을 번역한 것으로 추정해서(마침 형식도 나폴리탄 규칙 괴담이라 더더욱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퍼나른 것 같습니다. 그나마 원글 링크를 남긴 것은 양반이고 대부분은 출처가 어딘지도 모호해서 이게 외국 괴담을 번역해놓은 글인 줄 아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캡처본에는 안 나와있지만 제 글을 정말로 프리소스인 줄 알고 올려놓은 트위터 계정도 있었고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당사자의 사과를 받고 글을 내리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도 업로드 되어 있는 걸 발견해 지워달라는 연락을 보냈습니다.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바로 삭제를 하셨지만 카페는 연락이 없어 신고까지 넣은 상태고요. 캡처본에 나온 사이트 외에도 두세곳 정도 더 되는 사이트에 글이 업로드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사실 이것 만으로도 속이 답답하고 미칠 지경인데 무엇보다 손이 떨렸던 것은 모 사이트에 달린 댓글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작품 속에 언급되는 직원을 두고 ‘그러니까 직원 입에서 xxx 할 때 까지 xx하면 되는 건가’ 하는 성희롱을 보았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더라고요. 왜 제 작품이 마음대로 업로드 당한 것도 모자라 이딴 말까지 들어야 하는 거죠?
글을 쓰면서 내 글이 유명해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왜 굳이, 고작 18매 정도 밖에 안 되는 글을 그렇게 무단으로 가져가서 출처 하나 안 박고 퍼트릴 생각을 한 걸까요? 일단 신고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신고하는 중인데 나머지는 어떻게 해야 글이 내려갈지 감도 안 잡히네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sns 쪽은 얼추 정리가 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어서 한숨만 나와 푸념글 좀 적어 보았습니다. 액땜이라 치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려 해도 너무 가혹하네요.
P.S. 제 글은 중단편 순위 내에 있으니 보실 분들은 제발 불펌해서 무단 업로드 한 글 말고 이 곳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