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없지만 야한 책에 관한 에피소드
이 주제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두개 있습니다.
작년에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멘부커상을 수상하고 인기를 얻고 있었죠.
당연히 서점에는 가장 잘보이는 곳에 진열되었고
뉴스에서는 “야 이거 세계적인 작품이야 안 읽어볼꺼야?” 하길래.
이런 이벤트가 잘 되야 출판업계가 잘 되겠다 싶어 한권구매해서 읽어봤습니다.
굉~~~~~~~~~~~~~~~~~~~~~~~~~~~~~~~~~~~~~~~~~~~~~~~~~~장히 야하더군요.
스와핑에(물론 상상만으로 끝나지만) 누드촬영까지
그래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마트에 갔습니다. 살 물건은 없어도 한달에 한번 들리는 근사한 곳이죠.
서적은 판매하는 매대는 가장 안쪽, 그래서 일부로 찾지 않는 이상은 발견할 수 없는 신비에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채식주의자가 그 매대를 뚫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나다니는 에스컬레이터 안쪽 복도에 진열되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 그 책을 읽고 있더라구요.
두번째 에피소드입니다.
지하철에서 책읽는게 좋았습니다. 만원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묘한 안락함이 있어요. 정말이에요.
제가 그곳에서 읽었던 책은.. 채털리 부인의 연인입니다.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책도 굉~~~~~~~~~~~~~~~~~~~~~~~~~~~~~~~~~장히 야합니다.
채식주의자보다 더 야합니다. 글을 차분히 읽다보면 여자가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겠다.
번역도 이정도인데 원서로 읽은 사람들은 죽었겠다 죽었겠어 이랬습니다.
당연히 19금 딱지 같은건 붙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고 말았죠 TV에서 혜리가 채털리 부인을 읽고 있는 것을
야하다며 헤헤 거리는 것도 봤죠..
‘내가 지하철에서 채털리부인을 읽던걸 본 사람들은 내가 야동을 보고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꺼야!;’
하지만 채털리부인은 여고생이 읽는다고 해도 추천해줄만합니다.
그것이 야하다고 작품성을 묻어버린다면 (실제로 묻히기도 했죠) 아까울만한 소설이죠
뭐 이런걸 떠나서 금병매도 도서관에서 급식이들도 쉽게 빌릴 수 있습니다.
복상사하고 기구 끼우고 약먹히고 사람죽여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