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겸 근황 잡담 겸 내글홍보
2020년이 되었네요. 브릿G가 생긴 지도 벌써 3년. 처음 브릿G를 기웃거리던 때가 바로 어제 같으면서도 따져보면 그 사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많은 글을 쓰고 읽고 했어요. 3년 전만 해도 제가 소설을 쓸 줄은 몰랐는데 이제는 이걸 안 하면 무슨 의미로 살아가나 싶으니 참 많이 변했죠. 모두 브릿G 덕분이네요.
본업에서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 글은 여전히 제겐 취미에 가깝다고 해야겠죠. 본격적으로 더 열심히 쓰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부족한 재능과 여건 사이에서 글을 계속 붙잡고 있기 위해 욕심을 줄이고 소중한 반응들에 만족하며 또 다음 글을 쓸 용기를 얻고 있습니다. 거기서 브릿G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라고 해야겠죠. 글을 읽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새해 첫날에 작년을 되짚어 보며 올해의 각오를 다짐하다 보니 자게는 물론이고 새로운 단편을 올린 지도 너무 오래 되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분명 무언가를 계속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연재하던 장편에도 결국 휴재 딱지가 붙고 말았고요.
근황 보고와 그동안 쓴 글들 홍보에 겸해 장편 연재도 꼭 이어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리고자 오랜만에 자게에 글을 올려 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단편을 올린 게 작년 8월이더라고요.
좀비 공모전에 내려고 썼던 글입니다. 피가 튀지 않는 좀비물을 써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글이었죠. 아무래도 좀비물로서는 미흡했는지 공모전에는 떨어졌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어요.
그 이후로는 새로운 판타지 장편 연재에 몰두했습니다.
성별과 혈통이 없는 판타지를 써보자는 욕심에서 시작한 글입니다. 전 왜 이렇게 삐딱한지 모르겠어요. 저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쓰는 멋진 글에도 어딘가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굳이 이렇게 직접 무언가를 쓰고 있는 거겠죠. 다른 관점으로 보면 명작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혹은 않는 마이너한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꼼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 글은 현재 이천 매 정도를 썼는데 만 매를 채우겠다는 결심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다른 글들을 쓰느라 약속드렸던 것 보다는 조금 연재 재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2-3월 정도에는 다시 연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장편 연재를 잠시 쉬면서 단편을 몇 개 썼습니다.
괴이학회와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중력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호러 단편을 썼습니다. 거울 웹진에 가면 읽으실 수 있어요.
용 단편 앤솔로지에 참여하여 단편을 하나 썼습니다. 현재 수정 작업 중이고요. 아마 올해 초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 신화 SF 앤솔로지에 참여하여 단편 초고를 쓰고 있는 중입니다. 마감이 1월 말이네요.
그리고 작년 7월에 거울 필진에 합류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거울에서 준비 중인 총서와 연간 단편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거울에 올렸던 단편 몇 개를 손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 브릿G에도 올렸던 글들이에요.
마지막으로 작년 2월에 올렸던 장편을 대대적으로 개작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원본과 개작본 모두 올라와 있습니다. 원본을 좋아해 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아쉬워 하셨던 부분을 상당히 많이 고친 내용이라 개작한 글이 더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본이 기억나시는 분들은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살펴 보시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아마 1월까지는 남은 작업들을 마무리하느라 시간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정리되고 나면 열두 개의 낙인 연재를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간간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새로운 단편도 또 써 보고요.
제 올해 목표는 어쨌든 쉬지 않고 계속 쓰기입니다. 쓰고 싶은 글을 쓴다는 초심도 잃지 않고요. 브릿G에도 더 많은 글을 올렸으면 좋겠어요.
2020년이라고 하니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요. 모두에게 멋진 일이 팡팡 터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 브릿G가 더욱더 흥하는 한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