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든 생각
올해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바쁜 한 해였습니다. 아마 내년도 올해와 비슷할 거 같고요.
틈틈이 다른 분들의 소설을 읽으려고 노력해봤고, 대부분 단편 위주로 읽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생산하는 리뷰의 방향인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읽은 모든 글에 대해 리뷰를 쓰려고 했어요. 브릿G는 언제나 리뷰가 부족했고, 특히나 여기 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에게는 ‘리뷰를 받는 경험’ 그 자체가 브릿G에 좋은 감정을 갖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그렇지만 이제는 ‘좋은 말을 할 수 있는 작품’에만 리뷰를 붙이려고 해요. 작년과 비교해도 올해 쓴 리뷰가 비약적으로 줄어든 데에는 그런 경향이 작용한 까닭이겠지요.
저는 글 하나도 제대로 못 써내는 멍청이인 주제에, 눈만 높아져서 엥간한 소설로는 만족을 못하는 잉여가 되어버렸네요 헣허.
본론은 이겁니다.
올해 리뷰라고는 고작 다섯 개 밖에 쓰지 않은 주제에 브릿G 결산 투표 ‘올해의 리뷰’에 제 리뷰 중 하나가 올라갔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올해의 리뷰 후보가 되신 걸 텐데, 그 사이에 저 같은 잉여의 리뷰가 껴있다는 게 너무 부끄럽습니다.
올해의 리뷰로 뽑히거나 안 뽑히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그 분들과 같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부끄러워요.
작년에는 이렇게까지 부끄럽지 않았는데 올해는 왜 이렇게 부끄러운 지 모르겠어요.
+ 그와 별개로, 저는 개인적으로 soha 님의 리뷰를 참 좋아하는데, 제 리뷰가 그분의 것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뿌듯합니다. 뿌듯함을 느껴서 더욱 부끄러운 것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