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싫어 쓰는 뻘글
내일이 공휴일이라 일이 손에 안 잡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 드는 몇 가지 생각.
– 소설이란 매체가 망할 것 같진 않다. 아무리 영상매체가 발달을 하고 심지어 ai가 만드는 숏폼까지 나온다 해도, 글로만 충족시킬 수 있는 어떤 것이 있다. 특히나 나처럼 성질 급한 사람들은, 글로는 5분 내로 끝낼 것을 영상으로 몇십분 동안 말하면 속터져 죽을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끊임없이 변화할 것이다. 형식도 장르도. 문학과 장르소설의 경계가 흐릿해졌듯, 장르소설과 웹소설의 경계도 조금씩 옅어지는 기미가 보인다. 물론 아직은 시기상조. 그러나 애초에 웹소설이 장르소설의 부분집합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뒤섞이는 게 당연할지도?
– 브릿g 모바일 웹페이지 메인화면에 ‘리뷰어의 큐레이션’ 메뉴도 떴으면 좋겠다. 이와 관련해서는 나중에 별도의 건의글을…
– 20년만에 돌아온 연재소설 세계는 뭐가 많이 달라지긴 했는데, 그래도 본질은 변함없더라. (옛날 얘기 하기는 부끄럽지만… 환상문학웹진 거울의 태동을 지켜보았던 사람입니다)
– 소재라 해야 할까, 플롯이라 해야 할까. 화수에 걸맞은 플롯이 따로 있다. 40화짜리 소재+플롯이 있고, 100화짜리 소재+플롯이 있으며, 200화짜리 소재+플롯이 있다. 다 별개다. (화수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그냥 예시입니다…)
– 소설 쓰기는 힘든데 재밌고 힘든데 재밌고 힘든데 재밌고… 의 반복이다.
– 연재는 꼭 해봐야 한다. 그래야 부족한 점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나 요새는 연재처에 독자가 별로 없지… 연재처에 독자들도 작가들도 바글거리던 옛날이 그립다. 플랫폼 말고, 연재처.
맛점하세요. 내일 한글날 공휴일도 즐겁게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