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 많이 읽어주셔야 저에게 권력이 생깁니다. 두 번씩 읽어주세요.”
Q. 먼저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꼭 작품이 잘 되기를 바라는 글쟁이에 불과합니다. 잘 되면, 출판사에서 제발 인터뷰 하자고 연락와도 와인 잔에 샤토 페트뤼스 와인을 따라 마시며 거절할겁니다. 독자 여러분 많이 읽어주셔야 저에게 권력이 생깁니다. 두 번씩 읽어주세요.
Q. 브릿G에 소중한 작품을 등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릿G에 어떤 계기로 글을 등록하게 되셨는지요? 신생 플랫폼인 만큼 타 사이트와 달리 우려되는 부분도 있으셨을 듯 한데요.
A. 예전에는 신문사가 신춘문예로 주도권을 쥐었고 후에는 출판사 공모전, 지금은 웹, 모바일로 주도권이 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세편승이 좌우명입니다. 타 사이트는 제가 잘 몰라서 드릴 말씀이 없네요.
Q. 독자들을 위해 현재 연재 중이신 「어쩌다 서바이벌」에 대한 작품 소개를 보다 자세히 소개해주신다면요. (진정 매일 연재 예정이신가요..?!!!!)
A. 제 프로필 사진은 펭귄이 아닙니다. 남극 가마우지라고 멀리서 보면 펭귄이라고 착각하는 녀석이죠. 진짜와 가짜에 대한 소설입니다. 멋있는 말로 시뮬라시옹이라고 하더군요.
Q. 「어쩌다 서바이벌」의 작품 장르를 일반소설로 분류하셨던데요. 과거 ZA 공모전 수상작도 정치를 풍자한 블랙코미디 느낌이 강해서, 장르보다는 사회파 느낌이 강했습니다. 관심이 있거나 추구하는 방향이 있으신지요?
A. 사회파요? 굳이 따지면 부먹파입니다. 3월부터 장르 소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특별히 추구하는 방향은 전혀 없습니다.
Q. 작품에 마라톤 이야기가 나오는데, 마라톤을 직접 뛰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혹시 심근경색은…… 아, 아닙니다.
A. 저는 뛰는 행위 싫어합니다. 런닝맨도 안 봐요. 초록색 신호등이 깜빡여도 다음 신호를 기다리지 함부로 뛰지 않습니다.
Q. 무엇보다 작품에서 위트 있는 주석이 재미있던데요, 입력하신 주석 중 가장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신 주석이 있다면 하나만 뽑아주세요. 그리고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A. 마음에 드는 주석은 없지만, 꼭 하나를 뽑으라면, 마라톤에 단 주석을 뽑겠습니다. “현대인이 착각하는 건강함의 상징. 차라리 소식하자.” 이걸 뽑은 이유는 진심이기 때문입니다. 런닝맨도 안 본다니까요.
Q.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단편집 『섬 그리고 좀비』에 단편 「어둠의 맛」을 발표하신 바 있는데요, 단행본 출판 작업과 직접 웹 연재 경험의 차이가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A. 글을 쓸 때, 단행본과 웹 연재 사이에 차이는 없습니다. 어차피 PC로 쓰니까요. 다만, 단행본은 종이책으로 나오죠. 책장에 제가 쓴 책이 있다는 점이 저를 기분 좋게 합니다. 웹 연재는 백화점에 입점한 점주의 기분이 듭니다. 분명, 무료 입점인데 부담감이 드네요.
Q. 앞으로의 작품 활동과 집필 계획이 궁금합니다. 또 앞으로 「어쩌다 서바이벌」을 읽어주실 독자 분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3월에 「좀비말살계획」이라는 장르 소설을 연재할 생각입니다. 브릿G에 잘 어울리는 컨텐츠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 로맨스도 좋고 판타지도 좋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설인 어쩌다가 서바이벌도 한번쯤 읽어보면 어떨까요? 황교익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재료 본연이 갖고 있는 맛이 분명히 있습니다. 맛이 너무 담백하다면, 3월에 매콤한 떡볶이 같은 장르 소설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많이 읽어주시고 저에게 권력을 주십시오. 인터뷰를 거절해도 뒤탈 없는 작가로 커나가겠습니다.
Q.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브릿G에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소중히 듣겠습니다.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무슨 조언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처음이라 어지러우시죠? 힘내십시오. 제가 할 일은 좋은 소설 쓰는 일 뿐이네요. 같이 커나갑시다. 다만 제가 먼저 크면, 인터뷰 거절할겁니다.
Interviewed by 브릿G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