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감을 받은 8월의 베스트 리뷰를 소개합니다!

2020.9.10

 

최우수 리뷰
톨킨과 러브크래프트의 문학사적 가치와 그들의 문학적 위대함은 불변하겠지만, 문학을 보는 우리의 잣대가 성숙해짐에 따라 그들의 작품이 가지는 문학적 가치는 (도덕적 측면에서든 아니면 다른 측면에서든) 상대적으로 열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인류 역사를 통틀어 항상 일어났던 일이며 또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일입니다. 긴 서두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 이 리뷰에서 저는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타나는 차별과 혐오, 그리고 약자성에 대해 2020년의 잣대를 들이댈 생각입니다.

 

우수 리뷰

보편적인 정의를 도출할 수 없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기에 이 사회는 너무도 부조리하다. ‘끊임없이 진화하는 진상’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그저 내 몫의 불편을 참아내는 정도’로 생각하기에는 시원한 한 방이 부족하다. 소설 「정의의 일격」의 제목에 쓰인 지극히 개별적인, 그러나 시원한 ‘일격’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기인했는지도 모른다. 하나의, 정확한 타격으로 개별적 정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이 소설은 ‘모두가 정의로워지는 때’를 기다릴 수 없는 누군가의 작은 울분으로부터 출발한다.

 

이달의 리뷰 

출간된 『단편들, 한국 공포 문학의 밤』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작품입니다. 보통 우리나라 공포물과 악마 소재는 뭔가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 소설에서 등장하는 악마가 배경이 한국임에도 어색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요구하는 것이 사람의 영혼이라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돈이라는 현실적인 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누가 예의를 정하느냐에 대한 문제예요. 예의를 지켜야 한다. 금기를 어겨서는 안 된다. 이렇게만 들으면 사실 되게 쉬워 보이는 이야기지만, 그 예의라는 게 굉장히 자의적이고 합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이며 심지어 가늠은 되지만 확실하진 않을 때, 거기서 엄청난 불안감이 생겨요. 손님의 선의가 내 자연스러운 행동 하나에 거두어질, 심지어 무심한 악의로 돌아올지도 모른단 생각을 하면 참으로 공포스럽지 않나요?

 

이달의 리뷰어 큐레이션

끝 없는 상상력의 압축, 10매 이하 엽편 모음집 →

브릿G는 장편부터 엽편까지 다양한 작품이 올라오는 곳입니다. 그중 가장 많이 올라오는 글은 중단편이지만, 장편이나 엽편을 빼놓는다면 굉장히 서운한 소리일 것입니다. 오늘의 큐레이션은 바로 브릿G에 올라온 엽편들, 그중에서도 10매 이하의 엽편들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입니다. 10매면 대략 A4 용지 한 장 정도의 분량인데, 이 짧다면 짧은 분량에 어떤 아이디어를 무슨 방식으로 압축했는지 보는 것이 묘미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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