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오픈 3주년에 부쳐, 편집장 레터

2020.2.4

2020년 경자년, 드디어 브릿G가 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종이책과 웹소설의 연결점을 만들어 보겠다는 당찬 기획에서 시작되어, 차근차근 자기의 색채를 입혀나간 지 어느덧 3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은 여정이었지만, 함께해주신 작가님, 리뷰어님, 독자님들의 관심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 보면, 브릿G의 운영자이자 또한 편집장으로서 그간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함이 많다고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중단편 소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또한 출판 소설의 스타일을 웹소설 형태에서 적응시킨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릿G에서 활동하는 많은 작가님들이 다양한 출판 기회를 얻거나, 여러 상을 수상하는 등의 소식이 늘어나 매우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물론 소설 플랫폼의 특성상 좋은 작품일수록 계약 및 출판 등의 이유로 플랫폼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됨으로써 주요 자산을 잃는 플랫폼의 구조적 한계성도 확인하여, 저희로서는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맞닥뜨린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외연 확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했던 한해이기도 하였습니다. 민음사 북클럽과의 콜라보,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 및 광고, 기성 인기 출판물을 활용한 브릿G 유입 확대, 브릿G 계약작의 꾸준한 출판을 통해 대중 출판 시장의 진입, FrinG 런칭을 통해 본격 전문 전자책 시장의 탐색 등이 그러합니다. 하지만 브릿G가 아직 베타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 부끄럽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올 한 해, 베타에서 벗어날 브릿G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출판후원’으로 잠겨 있는 메뉴가 올해 중에 오픈됩니다. ‘출판후원’은 ‘프로젝트’로 명칭이 수정되며, ‘프로젝트’ 내에 ‘스레드 소설’, ‘장편 기획’, ‘출판 후원’ 등이 추가됩니다. 이 메뉴가 오픈되면서 브릿G는 베타에서 벗어날 예정입니다.

‘스레드 소설’은 작년 초부터 기획되어 꽤 오랜 개발 기간이 걸린 컨텐츠로서, 개설자의 첫 문장이 작품의 시작이 되어, 브릿G의 누구든 댓글 형태로 참가하여 소설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일종의 이어쓰기 구조입니다. 완성도를 위해 최종적으로 개설자에게 편집 권한이 생겨, 댓글을 통해 등록된 여러 이야기들을 채용/불채용 및 추가 기입 보완을 통해 하나의 완성작으로 만들어 나가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스레드 소설’은 출판까지 후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베타테스트를 거치면서 시스템에 관한 여러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장편 기획’은 브릿G에서 작가 지원을 위한 시스템으로 도입할 예정입니다. 브릿G에서 추천된 중단편 소설 중 작년 한 해, 세 편의 작품에 대한 장편 개작 제안을 드렸습니다. 한 작품은 이미 『탐정 전일도 사건집』으로 출판되었고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참가하였으며, 다른 두 작품은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는 ‘단편’이 가진 뛰어난 소재를 브릿G의 지원을 통해 장편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현재의 구상으로는 추천작에 올랐거나 출판 계약이 된 중단편을 대상으로 할 예정입니다. 대상이 되는 작품들은 장편 기획의 메뉴를 통해 간단한 장편 개작 기획안을 작성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편집부에서 빠른 검토 뒤 채택할 경우 계약서와 선인세, 그리고 담당 편집자를 지정하여 장편 완성까지 함께 작업하는 구조가 됩니다. 이 구조가 잘 정착된다면 브릿G에 소개된 뛰어난 중단편이 보다 많은 대중을 만날 기회는 물론이고, 나아가 2차 부가 판권까지 확대할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이와 함께 브릿G에 두 가지의 메인 메뉴가 생성됩니다. 하나는 유료 작품 페이지입니다. 기존의 브릿G 작품들이 무료 작품 비율이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료 작품을 활성화하여 볼 기회 제공이 적었습니다. 하여, 현재 브릿G에 유료로 등록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별도 메뉴 개설과 함께 활성화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메뉴는 Ebook관입니다. 황금가지는 현재 출판 도서의 전자책을 수백 여 종 공개 중입니다. 이는 상당한 양이기 때문에, 이 책들을 브릿G에서 볼 수 있게 된다면 독자분들에게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간편결제수단 도입, 상설 친구 초대 이벤트, 작품 추천 기능 강화 등의 기능도 차차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한 해 중점적으로 관심을 두었던 출판 문학상, 작가 프로젝트, 리뷰어 지원, 브릿G 출판 지원 등도 멈추지 않게 잘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아갈 예정입니다.

지난 3년 동안 많은 애정과 관심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다음 해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금가지 편집주간 김준혁 외 브릿G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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