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화 속에서 살아남기

어느날, 어느 순간에.
동심과 동화가 조롱거리로 전락해 술집에서 이 입 저 입을 오르내리던 순간에,
누군가 잊혀진 그 동화를 ‘읽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멸망의 단초요 시작이었다.

 

너는 알고있니?
이게 사실 전부 동화라는 사실 말이야.
믿기지 않아도 전부 사실이야.

 

몰라? 모른다고?
정말 하나도 모른단 말이야?
그렇다면, 좋아. 이번 시간에는…

…역사공부를 해볼까.

다소는 암울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울,
우리의 패배로 점칠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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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은 역사 말이야.

 

로스앤젤러스를 뒤덮은 식인 쿠키들과,
파리를 뒤덮은 모든걸 녹이는 초콜릿의 파도.

베이징을 초토화시킨 들이마시면 미치는 슈가파우더와,
오사카 곳곳에 숨어든 폭발하는 팝핑캔디까지.
그리고 이곳, 서울의 절반을 뒤덮은…
‘사람 굽는 오븐’ 까지.

 

혹시 동화하면 뭐가 떠올라? 신데렐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전부 유럽 동화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러니까 ‘강한’ 동화는 대부분 유럽 동화지. 이 이야기도 유럽에서 시작해. 시골 마을의 언덕 위 성. 전형적이지. 뻔하고. 그놈들은 너무 뻔한 게 좋은 보안이라 생각한 거 같지만, 내 생각엔 바보 짓이였어.

 

아주 오랜 옛날에 머나먼 나라의 멋진 성에는 아름다운 공주님이 살았답니다…라는 빤하고 빤한 문장은 쉽고 써먹기 좋아서, 아무나 아무곳에 갖다붙여 이야기를 지어내기 시작했거든.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동화’를 지어낼 수 있게 된 셈이야.
때문에 ‘동화’의 역사는 금방 엉망진창이 되었어. 같은 이야기가 와전되고 왜곡되어서 역사가 뒤틀리고 말았지.

호스트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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