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소설

그렇게 세상은 멸망했다. (베타테스트)

그렇게 세상은 멸망했다.

그렇게 세상은 멸망했다.

 

아직까지도 그대의 온기가 내 품에 남아있는 것 같은데. 둘이서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벽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리던 세상은 그렇게 한 순간에 멸망하고 말았다.
‘이제 어쩌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헤어진 후의 삶은 이제껏 상상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공허한 마음 속에 차가운 서글픔만이 맴돌았다.

 

세상 그 무엇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을 것 같았건만 죽음이란 이름 앞엔 예외 없이 모두 이별뿐이었다. 우리의 낙원은 그렇게 폐허가 됐다.

연신 삼켜낸 울음은 마음의 문 안쪽에 고여 바다를 이루었다. 바다는 끝없이 비가 내렸고 부서질 듯 파도가 쳤다. 함부로 문을 열었다간 와르르 쏟아져 모든 것을 물속에 가둬버릴 테니. 더러는 내 스스로도 말이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었다. 억지로라도 살아야 했다. 그대가 어떻게 살린 난데. 그대의 죽음과 맞바꾼 삶을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내야만 했다. 그래야 당신을 볼 면목이 있겠지.

 

대기에 떠서 세상이 저물어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숨이 있는 것들은 살아남기 위해 제 안의 있는 것들을 태우며 버티고 있었지만 이미 세상은 멸망했다.
남은 것은 잿더미에 남은 불씨와 잔불 같다.
얼마 지나지않아 곧 꺼질터였다.

 

세상을 멸망으로 몰아간 그들은 잔인하고 무지하고 이기적이었다.
다른 생과 삶을 빼앗아 낙원을 만들었고 오직 그것만을 보고 생각하며 가치를 매겼다.
자신들로 말미암아 맞이하게 된 멸망 직전에도 반성하지 않고 살아남으려고만 했다.

호스트 코멘트

즐겁게 감상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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