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임에도 불구하고 임팩트가 있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선명하게 전해지는 글은 참으로 매력 있다고 생각된다.
읽는 내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글이라 더욱 좋았다.
사투리를 사용하는 감성도 좋고
소나기가 내리는 시골 풍경과 잘 어우러지는 문체가 심금을 울린다.
무더운 여름에 읽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비가 내리는 풍경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다.
작품 초반에 소녀라고 표현하는 부분은
최근이 일들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은 간직하고 있는 치매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엄마 또한 한때는 소녀였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같아 더욱 아련하게 느껴졌다.
또한 치매라는 질병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 더욱 마음을 울린다.
이 작품은 치매를 단순히 슬프고 안타까운 질병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많은 기억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 더욱 깊은 울림을 느꼈다.
‘맨발은 오래 비를 맞았는지 퉁퉁 불어 있는’
‘말을 하는 동안에도 한 번도 먼 곳을 떠나지 않는 소녀의 시선’
이런 표현들을 통해 아이를 향한 엄마의 걱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따뜻해졌다.
발이 퉁퉁 부었다며 걱정하는 아이와
자신 때문에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하는 엄마의 대화는 왠지 모르게 짠하면서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오히려 글이 짧기에 더 여운이 남는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했던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하고 정겨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작품 중 가장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 또한 구겨지고 비에 젖은 도화지 같은 삶일지라도, 남은 날만큼은 그 소녀의 웃음을 다시 그려 주며 살아가리라 다짐했다.’
평생 아이를 향한 아낌 없는 사랑을 베풀었던 엄마의 마음,
그리고 이제는 그 사랑을 이어가려는 아이의 다짐이 담긴 문장이라 더욱 인상 깊었다.
마음 한구석이 따뜻하게 남는 작품이었고 이런 아련하고도 따뜻한 작품들을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