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율과 예법 감상

리뷰어: 비티, 23년 4월, 조회 70

운율은 격식이다. 짧음이 긺에 잇따르고, 높음을 낮음이 뒤쫓는 예법이 가락에 율을 만들기 마련이다.

격식을 차린다고하면 옷매무새를 다듬고, 헛기침으로 목을 다듬는단 심상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계승식에서 왕관 대신 수치를, 홀 대신 모욕을 받을 걸 아는 탓이다. 다만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적자의 증명은 정장이 해주는 것이 아님을 안다.

덕망이 있으면 걸친 누더기도 금의고, 서사가 있으면 졸필도 보타인 법이다. 정녕 천명이다. 허나 정鼎의 세 다리가 저마다 금장식이 있으면, 그것은 참으로 아름답구나 할 것이다. 무엇 하나가 적당한지 고르기가 참으로 난처한 법이다.

운율은 격식이다. 혹자가 칼을 뽑으면 누군가는 베여야 마땅한 것이고, 하늘의 재능이 있다면 땅의 불행이 있기 마련이며, 자유가 있으면 미천함이 응당 있어야 이야기가 율격을 갖춘다. 화통조차 운율이 있으매, 천운이 기우임을 증명하듯 격식 차린 담화가 군상에 서사를, 적자에게 불행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누군가는 왕이 되고, 그러지 못한 이는 불행과 일말의 축복을 받을 것을 기대할 수 있으니, 이것은 참으로 예법에 맞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