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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종막의 사사, 작가:

흔들리는 사사, 가려진 세계의 서막 의뢰(감상) 브릿G추천

리뷰어: DALI, 21년 12월, 조회 99

그리스도교 신앙을 지닌 사람에게 성서가 경전이라면, 신앙이 없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 성서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책입니다. 그 안에서 펼쳐지는 때로 신화적이고 때로 인간적인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지요. 생각해보면 전 성서를 경건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마 그래서 더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겠죠. 그런 저에게 「종막의 사사」는 굉장히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스핀오프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독자는 구약 성서의 사사기에 등장하는 몇몇 사사들의 다분히 인간적인 면모를 보게 됩니다. 엘리와 삼손, 사무엘은 유일신 엘로힘에게 사사로 부름 받은 특별한 자들이면서, 동시에 불완전한 인간의 심신을 벗어날 수 없었던 존재이기도 합니다. 슬픔과 두려움, 불안과 좌절은 때마다 찾아와 이들의 내면을 흔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흡인력은 바로 그 흔들림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결국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들은 모두 얼마간 흔들리기 마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