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밋 보이 후 셀 애니띵

  • 장르: 로맨스
  • 평점×58 | 분량: 65매
  • 소개: 시험을 망친 소녀는 ‘무엇이든 파는 남학생’에게 시험 성적을 구입하게 된다. “정말로 뭐든지 파는 거야?” “내가 가진거라면 ... 더보기

걸 밋 보이 후 셀 애니띵

— 본 작품은 무료이지만,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받아본 성적표에 적힌 점수는 내 예상을 한참 밑돌았다.

 

그래서 나는 방과 후 꼭대기 층 빈 교실로 향하게 되었다. ‘대가를 지불하면 성적도 살 수 있다는 모양이야.’ 우울하게 엎드려 허탈해 하는 내게 소꿉친구가 일러준 말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방과 후 꼭대기 교실에 가면 수수께끼의 남자아이를 만날 수 있어.’

 

사실 이전에도 그런 종류의 소문은 들어본 적이 있다. 허나 학교에 흔히 있는 괴담 정도로 취급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뭐든지 파는 남학생’이라니 아무래도 현실성이 없어 농담 같잖아. 게다가 잘생겼다느니 지적으로 생겼다느니, 뒤에 붙은 부수적인 부분이 더욱 여자애들끼리 떠들법한 농담 같다. 하지만 친구는 자신도 그 애한테 성적을 산 적이 있다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무슨 과목을 샀냐는 내 질문엔 ‘비밀’이라고 한껏 장난스러운 반응이 돌아왔지만. 그래도 그 애는 쉽게 거짓말을 하는 성격은 아니다. 그리하여 나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망설이는 발걸음을 계단 위로 이끄는 중이다.

 

밑져야 본전이니까.

 

‘뭐든지 파는 남학생’은 거짓일지도 모르겠지만 ‘성적을 파는 남학생’이라면 진짜 있는게 아닐까? 시험지를 바뀌치기 한다든가 학교의 전산을 조작한다든가? 뭐가 됐든 간에.

 

어느 쪽이든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그 애를 찾고 있다는 건 그만큼 내가 절박하다는 거겠지.

 

“그래도 어차피 없겠지만.”

 

계단을 다 오르고, 혼자 자그마하게 조소를 흘리며 해당하는 문 안에 선다. 이 안에 지적으로 생기고 미남인 남학생이 있다고? 거짓말, 이라면서도 헝클린 머리를 가다듬고 치마 자락에 묻은 먼지를 터는 내가 조금 우습다. 준비 완료. 어차피 소문이란 대부분이 거짓이기 마련이다. 이것도 헛소문이겠지. 기대하지 않고 힘껏 문을 열었다.

 

“어서 오세요.”

 

 

 

 

 
x x x
 

 

 

소문이란 대부분이 거짓이다. 그러니까 이것 역시 헛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내 예측은 일단 빗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맞아들어갔다고 하는 것 또한 이상하다. 눈 앞의 상황에 동그라미와 엑스, 어느 쪽을 그리는 것이 좋을까.

 

우선  맞은 부분, 잘생긴 남학생은 실존했다. 내 이름표를 읽으며 산뜻하게 웃는다.

 

“3학년 3반 이유정… 동갑이네? 그럼 말 놓을게.”

 

다음은 틀린 부분, 지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키는 크고 머리는 갈색으로 염색했다. 교복 상의 대신 후드티를 입어 사복 금지인 우리 학교의 교칙을 전면적으로 어기고 있다. 그 탓에 이름도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첫인상을 압축하자면 ‘경박하다’가 될 것이다.

 

경박하고 잘생긴 남학생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나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뭘 사러 온 거야?”

 

“뭐를…?”

 

“어, 뭔가 사러 온 거 아니었어?”

 

“응, 아니? 아, 맞아.”

 

당황해서 혀가 꼬인 채로 다급히 이야기하자 남학생은 풋 하고 웃었다. 비웃음엔 화를 내는 것도 지당하지만 머리의 복잡함이 앞서 화가 나지 않았다. 잘생긴 남학생이라는 건 맞았다. 지적이라는 건 틀렸다. 그렇다면 모든 걸 판다는 건 맞을까?

 

“네가 성적을 그… 조작해준다는 애야?”

 

“조작?”

 

남자애는 고개를 갸웃했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성적을 파는 건 맞아. 그걸 조작이라고 부르면 조작일지도 모르겠네.”

 

“판다고?”

 

“응, 알고 찾아온 거 아냐? 그래서, 네가 원하는 건 성적이야?”

 

“그건 맞는데… 그게 무슨 의미…”

 

뇌의 반응이 따라갈 수 없어 말꼬리를 흐린다. 그리고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며 눈앞의 남학생을 훑어보았다. 나랑 동갑이라고 했지. 그런데… 3학년 중에 이런 애가 있었나? 적어도 내가 아는 범위에는 없다. 내가 전교생을 다 아는 것도 아니니 속단할 수는 없지만.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한다.

 

“네가 소문의 ‘뭐든지 파는 남학생’이 맞아?”

 

“응, 맞아. 그 이름은 조금 센스가 부족해서 별로지만.”

 

“정말로 성적을 파는 거야?”

 

“성적이 아니라 ‘무엇이든지’ 팔고 있어.”

 

남학생은 ‘무엇이든지’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그 부분에 긍지라도 갖고 있는 모양일까? 의아함에 모든 사고가 먹힐 것 같지만 침착하게 하나 하나 질문을 이어가기로 한다. 묻고 싶은 게 잔뜩이다.

 

“그 ‘무엇이든지’에 해당하는 건 뭔데?”

 

“말 그대로야. 조금 더 보충하자면 일반적으로 팔지 않는 건 뭐든지 팔고 있어. 시간이나 성적, 마음이나 건강 같은 것도 포함해서. 아, 물론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붙지만.”

 

“어떻게?”

 

“그건 비밀이라 못 알려줘. 사업 밑천이거든.”

 

검지로 자신의 입술을 가리며 살짝 윙크하는 남학생. 내 안에서 ‘경박하다’라는 수식어의 정도를 높여가며 자신의 이상한 사람이라는 걸 더욱 증명한다. 나는 열심히 머리를 굴려 이해를 하려고 했지만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애당초 내가 이런 걸 이해할 정도로 머리가 좋았다면, 시험 점수가 이렇게 나오는 일도 없었겠지.

 

이 세상에는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뭐, ‘밑져야 본전’이니까.

 

“좋아. 그럼 성적을 살게.”

 

팔짱을 끼고 얘기하자 남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에 앉으며 손짓으로 내게 맞은편에 앉을 것을 요구한다. 잠시 망설이다 앉자, “잠깐만.”라며 주머니에서 접힌 뭔가를 꺼냈다. 펼치자 접힌 자국이 남은 A4사이즈의 종이였다. 상단에는 ‘계약서’라는 글씨가 인쇄되어 있었고, 남학생은 주머니에서 꺼낸 볼펜과 함께 그것을 내게 내민다.

 

“이게 뭐야?”

 

“계약서잖아?”

 

“글씨를 못 읽는 게 아니잖아!”

 

계약서까지 쓰는 거야? 너무 본격적인데. 게다가 주머니에 접어서 보관하는 계약서라니, 신뢰감이 팍팍 떨어지는 모양새다. 그 점을 지적하자 남학생은 멋쩍은 듯 웃어넘기고 계약에 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계약의 대상과 그에 합당한 가치를 기입하고 서명을 하면 그 순간부터 계약은 성립하게 돼. 너의 경우는 성적이 되겠네, 그리고 합당한 건… 물물교환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론 돈으로 받고 있어. 그래서 네가 원하는 건 뭐야?”

 

“성적. 정확히는… 영어 점수.”

 

“오케이. 영어 점수구나.”

 

남학생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약 대상에 영어 점수라고 적어 넣었다. 그리고 이어서 합당한 가치를 기입하기 전에 멈칫 하고는 “네 점수는 몇 점이야?”라고 묻는다. 그걸 왜 묻는 거지?

 

“왜 알려줘야 돼?”

 

“그야 그래야지 팔 가격을 정할 수 있으니까.”

 

“잠깐… 왜? 점수 당 얼마로 단가가 있는 거 아니야?”

 

조금 항의하듯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야 점수 같은 거 남한테 공개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단가가 너무 높아도 곤란하지만. 남학생은 내 말에 살짝 웃더니 ‘그건 안 돼.’라고 고개를 젓는다.

 

“왜 안 되는데. 설마 사는 사람이 절박하면 즉석에서 가격을 올리려고? 치사하게.”

 

“치사하다니, 말이 좀 심하잖아~ 그런 게 아니야. 자 뭐라고 할까~ 그래. 보통 정가가 정해져 있는 건 그것이 교환할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잖아?”

 

“…무슨 의미야?

 

“정가는‘이 물건은 얼마’라고 사회에서 합의한 거잖아. 쉽게 말해 대부분의 사람이 그 물건의 가치가 그 만큼이라고 정해놨다는 거지. 그야 팔 수 있는 거니까.”

 

“그렇지..”

 

“하지만 내가 취급하는 건 팔 수 없는 거야. 사회적으로 합의되어 붙어진 정가가 없다는 말씀. 그러니까 내가 얼마에 팔든 내 자유 아니야? 그런 의미에서 ‘상대방이 여기는 가치’에 맞춰서 파는 난 꽤 합리적이거든?”

 

산뜻한 설명에 반박할 걸 찾아봤지만 결국 난 입을 다물었다. 지적인 이미지는 전~혀 아닌데 의외로 똑똑했던 건가. 결국 점수를 얼마에 팔 지는 내 성적, 즉 그 점수가 내게 가지는 의미에 비례하여 정해진다는 소리다. 그건 이해했는데…

 

“자 성적을 말해주시죠. 이유정 양. 참고로 말해주는데 난 83점이라, 그 이상의 점수는 못 팔아. 설마 17점도 안 되는 건 아니겠지?”

 

“아니야!”

 

이런 건 전혀 내키지 않는다고!

 

실실 웃는 얼굴이 짜증을 유발하지만, 여기서 물러나서 얻을 것도 없겠지.

한숨을 내쉰다.

 

“67점.”

 

 

 
x x x
 

 

 

 

이후 남학생과 나는 꽤 긴 시간 토론을 했다. ‘아니면 그만’이라는 반신반의의 마음은 사라지고 왜인지 난 이 애가 성적을 파는 게 가능하다는 말을 완전히 믿고 있었다. 솔직히, 이 애의 은근하게 설득하는 말솜씨엔 넘어가지 않는 게 더욱 힘들 것이다.

 

그렇게 오랜 논의 끝에 정해진 영어 시험 점수의 단가는 1점당 7000원. 내 대학 입시에 있어서 영어 과목의 비중이 크다는 것과 이미 1학기 시험을 망친 뒤라 절박하다는 것이 단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그래서 얼마를 살 거야?”

 

“…10점만 살게.”

 

“그걸로 괜찮아?”

 

“일단 2등급만 맞춰야 하니까… 그리고 그 이상은 돈이 없어서 안 돼.”

 

10점, 7만원. 고등학생에겐 물론이고 성인에게도 적지 않은 돈이다. 시험 끝나고 옷 사러 가려 모아둔 돈이건만. 시험이 끝났는데 옷은 못 사겠구나… 절망을 하며 계약서에 ‘영어 점수 10점’과 ‘70000원’이 적히는 것을 빤히 응시한다. “돈은 점수가 올라간 걸 확인하고 지불해도 돼.” 산뜻한 목소리가 내 기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안 올라가면?”

 

“그럴 리가 없어. 나 좀 믿지 그래?”

 

“계약서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는 애를 어떻게 믿어… 안 올라가면 고소할 거야.”

 

“그래서 후불 제도잖아. 자, 너만 서명하면 계약 성립이야.”

 

남학생은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운 채 내게 계약서를 내민다.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공부하는 건데.” 중얼거리며 기운 없는 손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다시 한 번 한숨 푹푹.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어도 본문은 다 외웠을 텐데…!”

 

뒤늦게 중얼거림 대신 소리친 것을 깨닫고 입을 가린다. 얼굴이 후끈거린다. 눈이 마주친 남학생은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생긋 하고 미소 지었다. 짜증이 울컥 치솟았지만 참자… 만약 점수가 들어오면 그때 마음껏 뭐라고 하도록 하자. 어쩌면 돈을 떼어먹는 걸 고려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자, 이걸로 계약 완료. 만약 필요하면 다음엔 시험 보기 전에 와도 괜찮아.”

 

“전에? 시험지라도 훔쳐서 파는 거야?”

 

내 질문에 그는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아니, 그건 실제로 팔 수 있는 거잖아, 그런 건 안 해.” 남자애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잠시 짓고, “방금 시간이 하루만 더 있었어도 잘 봤을 거라 했잖아?”

 

“응, 그랬지.”

 

소리친 건 잊어줬으면 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난 시간도 파니까. 원하면 시험 공부할 시간 하루는 더 팔수도 있어.”

 

“그래? 근데 어차피 비쌀 거잖아, 엄청.”

 

시험 점수 1점에 7000원이다. 물론 1점에 울고 웃는 사람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싸다고 해도 좋을 가격이지만, 만일 시간에 가치를 매긴다면 더욱 비싸겠지. 시간은 금이라는 격언도 있다. 솔직히 그 격언을 들을때마다, 내 넘쳐나는 시간을 금으로 바꿔줬으면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남학생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기껏해야 하루에 만원인데.”

 

“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책상을 치며 외치자 남학생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기분 나쁜 미소로 표정을 덧씌운다. “가격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 “너무 싼 거 아냐?” 남학생은 고개를 저었다.

 

“그럼 역시 점수가 비싼 거네. 나한테 절박한 건 시간 점수 둘 다 마찬가지인 걸. 바가지야!”

 

“바가지 아니래도. 달라, 너한테 시간이 필요한 건 점수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잖아?”

 

“…그렇지.”

 

“그러니까 시간이 있어도 노력을 안 하면 점수는 그대로야. 즉 여기서 점수는 공부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내포한 가격이지. 노력은 비싸. 오케이?”

 

“그래서 노력을 제외한 시간은 싸다는 거야?

“응. 정답이야.”

 

“이상한 가치관이네…”

 

보통 시간보다 소중한 건 없다고 하지 않나. 시간은 금이라며, 이래서 금은커녕 은 정도의 단가도 안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어느 정도 설득 당해버린 건 내 귀가 얇은 탓일까, 아니면 이 애의 말솜씨가 훌륭한 탓일까.

 

어쩌면 양쪽일지도.

 

“그래서 시간을 판다는 거지?”

 

“응. 시간도 팔아.”

 

“혹시 그거 양도도 돼?”

 

“양도라면?”

 

“내가 사놓고 남한테 그 권리를 넘기는 것.”

 

잠시 눈앞의 남학생을 응시하며 눈치를 살핀다. 이것 역시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밑져야 본전이니까.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내 일말의 기대는 남학생의 작은 미소와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

 

“될 리가 없잖아. 꼼수 쓰기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잠시 자리에 앉아서 생각을 한다. 조용한 내가 이상했는지 남학생이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장난기가 사라진 검은 눈동자가 마주쳐, 잠시 텀을 두고 뒤늦게 깨닫는다. 민망해서 먼저 얼굴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왜, 필요한 거라도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있다면 얼마든지 팔아줄 수 있는데.”

 

“음… 그냥 주면 안 돼?”

 

“이런 일을 하는 입장에서 그냥 주기 시작하면 장사가 망하니까 안 돼.”

 

그렇구나. 그냥 달라고 할 정도로 양심이 없지는 않지만. 나는 일부러 “치사해”라고 입술을 삐죽 내밀고 삐진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자 남학생은 다시 웃음을 터트린다. 경박하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그 웃음소리 끝에 “말해 봐.”라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잇는다. 이유 모를 설득력을 가진 목소리에 나는 망설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시간, 그러니까… 수명도 팔아?”

 

“못 팔 건 없어.” 쾌활하게 말한다. 당연하다는 듯.

 

“금액은…”

 

“네가 산다면 별로 비싸지 않아. 네가 산다면.”

 

“그렇겠지.”

 

남학생은 ‘네가 산다면’이라고 강조하듯 반복해서 말했다. 아니, 실제로 강조하는 거다. 지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똑똑한 이 남학생은 내가 말하는 것의 의미를 얼추 파악한 것 같다. 빈 교실, 방과 후, 두 가지 요소가 만들어낸 고요함에 심장이 뛰는 소리도 크게 들렸다. 바람이 뺨을 스친다.

 

“병 때문에 곧 돌아가실 것 같은 할머니께,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수명을 판다면?”

 

“적어도 네가 낼 수 있는 금액은 아닌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