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오디티 (Pink Oddity)

  • 장르: 판타지 | 태그: #초능력 #올림픽
  • 평점×5명 | 분량: 12매
  • 소개: 왼쪽 눈동자가 연분홍색인 초능력자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더보기

핑크 오디티 (Pink Odd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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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눈이 큰 편도 아닌데.”

 

승아는 꿍얼거리며 왼쪽 눈을 비볐다. 늘 작아서 불만인 눈에 자꾸만 먼지 따위가 들어가더니, 급기야 그날 아침엔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왼쪽 눈에 들어가버렸다. 곧 이물감이 사라졌기에 별 생각없이 등교해서 수업을 들었다.

 

여고 1학년 학기 초여서 아직은 친한 친구가 없었다. 같은 반 아이들이 미묘한 시선을 던져도, 소심한 성격의 승아로선 이유를 물을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거울을 본 승아의 눈은 평소 소원하던만큼이나 커졌다.

 

왼쪽 눈동자가 컬러 렌즈를 낀 것처럼 연분홍색을 띄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이게 무슨?”

 

오른눈을 감고 왼쪽 눈을 크게 떠서 살피며 양호실에 가 봐야 하나 걱정하던 그 때, 옆에서 손을 씻던 아이가 세면대에 올려 둔 휴대폰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승아는 얼른 손을 뻗어 휴대폰이 박살 나는 것을 구해냈다.

 

“아, 깜짝야! 고마워. 근데 어떻게 알았어?”

 

“뭘?”

 

“떨어지기 전부터 손을 뻗던데?”

 

“…… 그랬나?”

 

그렇게 승아는 뭔가가 떨어지는 것을 연분홍색의 왼쪽 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후로 승아는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떨어질 뻔한 아이에게 주의를 주었고, 2층에서 떨어질 화분의 낙하지점을 향해 걸어가던 아주머니를 붙들었다. 길고양이가 높은 곳에서 뒹굴다 떨어지는 걸 참견했다가 멋지게 착지한 녀석 앞에서 무안해진 적도 있지만, 소소한 능력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

 

딱히 불편하지 않았기에 안과를 찾아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승아는 양쪽 눈 색깔이 다른 것이 데이빗 보위 같은 느낌이 난다며 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라운드 컨트롤 투 메이저 톰. 창밖 어둑해진 하늘에서 샛별을 찾는 승아의 등짝에 엄마가 스매싱을 날렸다. 찰싹!

 

“저녁 설거지 안 하고 뭐해!”

 

“아오, 왜 오빠는 안 시키고, 나만 시켜?”

 

“떽!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져.”

 

괜히 한마디 했다가 엄마한테 등을 한 대 더 맞고, 승아는 얄밉게 혀를 낼름거리는 한 살 위 오빠를 왼쪽 눈으로 흘겨 보았다. 특별히 떨어지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저깟 것 떨어져버리면 좋을걸.

 

분노의 설거지를 마친 승아는 짜증도 삭힐 겸 동네 산책에 나섰다. 이제 벚꽃은 다 떨어지고 푸른 잎사귀만 무성했다. 잎이 자라나기도 전에 활짝 피는 꽃이라니. 참, 성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