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영의 회사 생활은 어디로 향하는가?

  • 장르: 판타지, 호러 | 태그: #오피스릴러 #호러 #규칙괴담
  • 평점×15 | 분량: 59매 | 성향:
  • 소개: 대곤유통센터 신입 직원 강민영의 회사 탈출기 *미씽아카이브 오피스릴러 단편선 <죽여주는 직장생활> 수록본입니다. 해당 단편이 비독점으로 전자책 복간이 되어 있는 관계로 ... 더보기

강민영의 회사 생활은 어디로 향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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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우리는 강민영이라는 사람에 대해 잠 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 거리가 꽤 있는 조그만 도시에 살던 어린 시절의 강민영은 확실히 영특했다. 본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료는 없지만 부모의 말에 따르면 한 살 때 ‘엄마’를 말했으며 세살 때는 두 자리 수 덧셈까지 할 줄 아는 천재였다고 했다. 그 것이 아니더라도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모습은 영재라 자화자찬해도 될 수준이었다. 받아쓰기는 언제나 백 점, 키도 훤칠하고 운동신경도 상당해서 선수 해도 되겠다는 칭찬이 뒤따랐다. 민영은 부모의 자랑이었다. 어머니 최 여사는 민영을 자랑스러운 딸, 미래의 판검사 혹은 특목고 예비 입학생 즈음으로 소개했으며 아버지 강 씨는 굳이 어린 딸을 동창회에 데려가 그가 받아 온 상의 내역을 줄줄이 읊었다. 민영은 거부감을 느끼거나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당연하다 여겼다.

어린 시절의 민영은 자기애가 넘쳤다. 주변에서 혼내기는커녕 추켜올리기 바빴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동시에 본인 역시 자신이 굉장히 잘난 사람이라는 것을 안 것도 한몫했다. 얼굴도 나름 반반하고 운동신경도 좋고, 게다가 머리까지 좋으니 주변 친구들은 민영을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 같은 상술에 의거한 행사 날에는 사물함 안에 심심치 않게 초콜릿과 빼빼로가 들어 있었다. 어떨 때는 그것이 너무 많아 친구들과 나눠 먹어야 할 때도 있었다. 와중에 자신이 좋아하는 아몬드 맛이 없다며 대놓고 짜증을 낸 적도 있었다.

민영은 당연히 이러한 호의와 관심이 영원할 줄 알았다. 그리고 그러한 예상을 가볍게 무시하듯,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부터 인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민영은 중학교를 서울로 갔다. 그 동네에 살던 아이들이 대부분 진학하던 조그만 중학교로 갈 수도 있었지만 민영의 부모가 조금 욕심을 부렸다. 그 당시 암암리에 행해지던 위장 전입까지 해 가며 부모는 자신들의 딸을 큰물로 내보냈다. 당연히 그들은 민영이 더 넓은 곳에서도 이전처럼 훌륭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사실이 있었다. 민물고기를 바다에 방생하면 염분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 버린다. 민영은 민물고기였고 중학교는 바다였다. 그리고 그 바다는, 생각보다 염도가 꽤 높은 사해死海였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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