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기 인간

22세기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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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기 인간의 입장에서, 21세기 인간들을 관찰하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19세기 인간들은 글을 남겼다.

 

 

 

20세기 인간들은 사진을 남겼다.

 

 

 

21세기 인간들은 동영상을 남겼다.

 

 

 

‘커뮤니티’라는 이름의 정보축적장치에는 21세기 인간들이 남긴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이 있었다. 나는 그 데이터들을 하나 하나 파헤쳐 보고는 21세기 사회상을 연구하기도 하고, 그 당시의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보며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AI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진다는데, 그럼 좋은 거 아님? AI가 대신 일해주고 우린 놀면 되잖아.]

 

 

 

나는 이 글을 친구들과 돌려보면서 비웃곤 했다.

 

 

 

‘커뮤니티’에는 ‘유저’라는 개념이 있었다.

 

 

 

‘유저’는 ‘커뮤니티’에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아이디의 단위이다. 21세기는 1유저 = 1인간이 유행했기 때문에 사실상 유저 수는 커뮤니티 이용자 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재밌는 ‘유저’를 본 적이 있었다. 커뮤니티들은 ‘작성자 글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난 한 유저가 그동안 써왔던 모든 글들을 볼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그 유저는 2020년, 아마 나이가 20대로 추정되는 시점에 이렇게 썼다.

 

 

 

[에휴, 요즘 꼰대들 왜 이러냐…]

 

 

 

그리고 작성자 글 검색을 해본 결과, 그는 2050년에 이렇게 썼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예의가 없냐…]

 

 

 

물론 나는 이런 글들을 학계에서 ‘내로남불’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런 글들을 찾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그저 웃기 위해서다. 어떤 학자들은 이런 글들을 토대로 진화론을 부정한다. 한 세기만에 저렇게 멍청한 인간들이 우리 수준으로 진화했다는 건 말도 안된다는 것이다.

 

 

 

학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런 주장도 제기된 적 있었다. ‘커뮤니티의 발전이 고대 인간 사회의 균열을 촉진시켰다.’

 

 

 

커뮤니티에 비웃을 거리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21세기 인간들이 찍은 아름다운 야경들은 나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그 시절로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21세기 인간들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조사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건 한 가지밖에 없었다. 21세기 인간들이 너무나도 못생겼다는 사실이다. 미의 기준이 달라져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다. 그들의 턱은 지나치게 동그랗거나 V자 형태이다. 그들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