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 장르: 호러, 기타
  • 태그: #테이스티 #커피
  • 분량: 82매
  • 소개: 직장에서 알게 된 계약직 흡혈귀는 낮 근무가 힘든 모양이다. 그리고 그보다 더 힘든 건 상사였다. 더보기

어떤 커피부터 사원복지라고 할 수 있는가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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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막손 씨는 의료폐기물 상자를 헤집다가 나에게 걸렸다.

못 본 척 퇴근이나 할 걸.

예전에 막손 씨가 일회용 포셉을 한 번 쓰고 버렸다고 부장에게 욕먹고 쓰레기통을 뒤지던 게 기억나, 안쓰러운 마음에 다가간 게 실수였다.

-막손 씨, 뭘 그렇게 찾아요? 또 부장님이 뭐라 했어요?

나는 어두침침한 비상계단에 한 발짝 들어섰고.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을 때.

의료폐기물 상자를 파헤쳐, 다 쓴 혈액투석기 필터를 쪽쪽 빨아먹고 있던 이막손 씨를 마주했다. 핸드타월과 필터 포장지와 다 쓴 주사기가 굴러다니는 가운데, 빠르게 굳어 가는 피 섞인 투석액을 단 1cc라도 빨아먹으려 들던 막손 씨의 몰골은 다시 잊지 못할 모습일 것이다.

그때 피에 젖은 얼굴을 보며 내가 처음으로 느낀 감정이 역겨움도, 두려움도 아닌 측은함이었다는 것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