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

  • 장르: 기타
  • 분량: 155매
  • 소개: 친모자와 재혼모자에 다른 아픔과 유별날 모성애를 그린다. 더보기

막다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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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에 쫓겨 들어 선 곳이 막다른 골목이다. 가로막은 벽을 올려다본다. 너무 높다. 혼신에 힘을 다해 뛰어 오른다. 두 손가락 끝이 담 위에 닿자 그것에 힘을 모아 넘으려고 하는데 힘이 풀리고 미끄러진다. 겁에 질려 재차 뛰어 오른다. 한 뼘 아래다. 다시 뛰어 오른다. 이번에는 두 뼘 아래다. 또 뛰어 오르지만 절반에서 주르르 미끄러지며 엉덩방아를 찧는데 무서움이 와락 덮친다. 소스라쳐 놀라 깨어남과 동시에 급한 변 마려움에 화순은 잰걸음으로 화장실로 간다. 볼일을 다 보고 일어서서 이때면 착용하던 생리대를 찾아 치우려다 하지 않는 것을 깨닫고 급히 헤아려 보았다. 카바레나루에서, 나이트클럽선창에서 띄운 나룻배삿대질과 남편 김 철군과 잠자리는 하루차이다. 누굴까?

 

 

 

화순아버지 이 범수는 평범한 소농이라 생활은 그리 넉넉하진 않아도 2대 외독자인데도 아들을 못 보고 내리 딸 셋만 낳은 아내와 딸들을 끔찍이 안다. 범수는 말보다 실천이 앞서며 법이 없어도 살 사람이라고 주변에선 말한다. 아내와 딸들이 뭘 먹고 싶다면 폭풍이치나, 눈보라치나 한 밤중이라 마다하질 않고 그걸 사다준다. 딸들이 무슨 잘못을 저지려도 때리기커녕 험한 소리 한번내질 않고 딸들이 용돈을 달라면 주머니에 먼지가 나도 구하여 주는 아버지다.

 

 

 

화순이 9살이 되던 해 범수는 딸 셋을 데리고 동네저수지에 낚시를 갔다. 옆에서 첨벙거리는 물 놀아하는 딸들에게 말했다.

 

“화자야, 저기 보이는 바위 옆으로 동생들 데리고 가 놀아줄래?”

 

화자는 동생들을 데리고 바위 쪽으로 가다가 물뱀을 본 화민이 기겁하고 뒷걸음치다가 경사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물속으로 굴러 떨어져 허우적거리는 동생을 구하려고 화자가 물속으로 뛰어든다. 화순이 큰 소리를 친다.

 

“아빠!”

 

이를 본 범수는 낚시 대를 내던지고 달려온다. 화자가 개헤엄으로 회민을 구해 간신이 뭍으로 다가오는 것을 본 화순이 딴에는 도와준다고 손을 내밀다가 물속으로 빠진다. 놀란 화자가 화민을 물속 바위 턱에 올려놓고 바로 물속으로 들어간다. 바위 턱에 올라선 화민이 물을 토하다 중심을 잃고 다시 물속으로 빠진다. 이걸 본 범수는 장화를 신은채로 물속으로 뛰어든다. 물속에서 보이는 화순을 먼저 뭍으로 올려놓고 다시 들어가 화민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화자를 구해 화민이 섰던 바위 턱 위에 올려놓고는 기진맥진하여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화자가 죽어라 달려가 동네사람들을 불러와 간신히 구해낸다. 화순은 여기서 자식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하는 아버지를 본다. 자식인격을 대우하면서 사랑과 솔선수범하는 자세에 가정교육은 어떤 교육보다 우선한다.

 

 

 

화순은 한두 번민 들으면 어떤 대중가요든 따라 부르는 기억과 리듬의 특이한 재능도 있고, 동네의 모임이나 잔치 날엔 화순에 무대가 마련될 정도로 노래실력도 아마추어와 프로사이다. 그러다가 원주에서 미용실에 미용사로 있는 큰 언니 화자자취방에서 사교춤교본을 가져다 독학하여 춤을 배운다. 165m에 균형이 잡힌 아름다운 몸에 미인이다. 읍네 양조장 3째 아들과 결혼하지만 2년 만에 교통사고로 홀몸이 되었다가 둘째 언니 화민에 중매로 육군하사인 김 철균과 재혼한다.

 

 

 

가정교육 덕으로 화순은 특공전문하사월급인 240만원으로 근검절약하며 가정을 꾸려온다. 김 철균역시 특공무공유단자지만 가정 밖에 모르는 아내바보다. 그러던 중에 잔뜩 기대하던 중사진급에 누락되자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둔중인 동명부대를 지원한다. 6대1이란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인천육군특수전사 사령부에서 6주간파병훈련에 들어간다. 사령부입구까지 따라간 이 화순은 따라 온 가족 중에서 육군중사 부인인 송 미희를 알게 된다. 원주로 돌아오는 기차에 둘은 동석한다.

 

“전 부대는요?

 

“36사단입니다.”

 

“내 남편도 36사단인데 어느 부대예요?”

 

“신병교육대입니다.”

 

“그럼, 우주엔 아는 사람이 별로 없겠네요?”

 

“네, 사는 집 부근과 그이 동료 몇을 빼놓고요.”

 

“그럼, 귀국할 때까진 어떻게 소일하거예요?”

 

 

 

화순이 망설이다 대답한다.

 

“아직 그 까진……”

 

“부수입은?”

 

“재주가 없어 그런 건 꿈도 못 꾸어봤어요.”

 

“춤 출줄 알아요?”

 

“몇 가지 기본스텝만 압니다.”

 

그렇게 알게 된 송 미희는 화순보다 다섯 살이 많은 직업댄서로 귀품 나는 외모에 춤에는 강원도바닥에선 1인자로 자타가 공인하는 터라 직업댄서들은 물론이고 카바레나 나이트클럽에 나룻배 띄우려고 나온 단골여자들과 삿대질 할 나룻배를 찾는 단골사내들은 파트너를 안고 송 미희가 지켜 서있는 앞을 지나면서 미회에 눈도장을 받아야 작업에 들어갈 정도에 고수라 가깝게 지내고 싶어들은 했지만 성격 탓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걸 나중에 안다. 아무튼 초면인 화순을 동생으로 삼아 준 것은 동병상린이 작용 탓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송 미희가 화순을 찾아온다. 남편이 귀국하는 그 전날까지라는 전제를 붙여 카바레와 나이트클럽을 데려가 다니며 춤을 가르치며 질 좋은 삿대를 골라준다. 질 좋은 삿대란 매너도 좋고 돈도 많은 남자들로 일반적인 경우는 나룻배를 띄우기위한 장소사용료를 여자들이 지불하는데 이런 남자들은 장소사용료는 물론이고 과분할 정도의 돈을 화장품사라, 옷을 사라 준다. 화순은 이유와 조건이 어떠하던 그런 돈으로 박봉으로 쪼들리던 생활이 윤택해지고 모갯돈까지 만지게 될 무렵 김 철균이 6주 교육을 끝내고 2박3일 외출을 받아 집으로 돌아온다. 떠나보낸 그날 밤도 나룻배를 띄운 것이다. 이렇게 아버지가 불투명한 속에 태어난 아이가 동영이다. 동영을 출산하고 외손녀는 다섯이 있지만 외손자는 처음이라 외할아버지범수는 병원에서 춤까지 춘다. 이를 지켜 본 딸들은 아버지에 숨겨온 포한표출을 보고 눈시울을 적신다. 6개월 연장으로 베이루트에 잔류한 철균에게 이 동영상을 보내고 화상통화를 한다.

 

“수고했어. 옆에 있어주질 못해서 미안하고.”

 

“아니 이름은요?”

 

“우리 부대가 동명부대니 동명으로 해.”

 

“너무 즉흥이잖아요?”

 

“아니지. 동녘 東 밝을 明 얼마나 좋아. 그리고 아이는 그 동명이 하나로 끝내자.”

 

“하나론 너무 외롭잖아요?

”지금에 내 능력으로도 둘은 벅차.“

 

“내가 직장을……”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은 알잖아? 그로 인해 방치된 아이들이 문제아가

 

되어 경찰서를 오고가는 현실을 몰라? 분명히 말해두는데 난 한 끼 밥을 먹는 한이 있어도 허용할 수가 없어. 사랑해.“

 

“그럼, 나 불임수술을 받을까요?”

 

“아직은 안 되잖아? 동명이가 3살이 될 때까지는.”

 

통화를 끝내고 화순은 단호한 철균태도에 퇴원하면 불임수술을 할 계산을 한다.

 

 

 

불임수술을 하고나서 소유전답이 없어 소작하는 시가에 반마지라도 사드리자는 당찬 꿈을 꾸며 미희에 특기인 남자 다루는 기술과 초짜잠자리기술까지 배운다. 이렇게 시작된 생활로 시가에 논2마지와 밭 한 마지기를 사주는 동안에 몸에 배어 나룻배띄우기를 하루만 걸러도 허전하여 일이 손에 잡히질 않을 정도가 된다. 그리고 어디서든 경쾌하거나 빠른 음악만 들려와도 저절로 스텝이 밟아지고 은밀한 곳이 촉촉이 접어올 정도다. 얼마나 설쳤으면 철균이 귀국할 무렵까지 화순에 실력이 미희와 버금갈 정도가 될 무렵 미희는 남편 한인에 전사통지서를 받는다. 남편전사통지서를 받고 그 동안 함부로 굴린 몸가짐이 내린 벌이라 자책하고 한없이 운다. 죽도시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동작동국군묘지에 안장하던 날 한인에 유품을 받는다. 그길로 마희는 가산을 모두 정리하고 트럭을 타고 죽도로 내려간다.

 

 

 

송 미희는 서울명문대학성악과 출신으로 이태리유학까지 다녀왔고 국제음악 콩쿠르성악부분에 입상경력도 있는 인재였으나 궁형성대이상으로 후두미세수술을 받았으나 60%도 회복하질 못해 실의에 빠진다. 취미로 배운 암벽등반기술로 절벽에 오르다 실족사를 가장하기 위해 등반장비를 갖추고 설악산울산바위적벽으로 간다.

 

 

 

가는 도중 휴게실에서 우연히 하사계급장을 단 특전사군복차림에 김 한인을 만난다. 미희는 한 눈에 간다. 그것을 눈치 챘는지 김 한인이 미희가 앉은 테이블 앞에 와서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붙이며 큰소리로 신고한다.

 

“하사 김 한인! 신고합니다!”

 

모두들 쳐다봤다.

 

“앉아도 되겠습니까!”

 

미희도 장난기가 발하여 큰 소리로 답했다.

 

“김 하사! 동석을 허락한다!”

 

이렇게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김 한인은 타고 가던 고속버스 대신 미희에 승용차에 동승한다. 한인에 물음에 미희는 신상에 관해 간단히 이야기해준다.

 

“나 같은 군바리가 못 처다 볼 나무에 오른 격입니다.”

 

“군바리가 어때서요? 난 멋이기만 하는데”

 

“오늘 밤 어디서 기숙할 겁니까?”

 

“따라 오려고요?”

 

“언감생심. 정하신 곳이 없으면 누추하지만 죽도바닷가에 있는 우리 집이 어때요?”

 

“그러다가 사모……”

 

“이러지 마십시오. 딱지도 안 땐 총각입니다.”

 

“그럼?”

 

“울 어머니집입니다. 마루에서 바다가 보이고 마당을 나서면 바로 바닷가에요.”

 

미희는 가보고 싶어진다.

 

“선심 쓰지요. 방값은?”

 

“어머니께 거짓말 한마디만 해주시면 5박6일 휴가를 받치겠습니다.”

 

“거짓말이요? 어머니께!”

 

“인사드리면서 제가 말씀드린 결혼상대여잡니다. 하면 네 한마디 거짓말을요.‘

 

미희는 그런 그가 맘에 차온다. 한인과 5박을 같이하는 동안 죽도바닷가에서 수영도하고 상군해녀인 한인모친에게 간단한 전수와 함께 해녀 복에 왕눈이를 쓰고 부력을 이용하는 테왁을 안고 망시리에 갈고리를 담아 갓 물질로 바다로 나가 모친이랑 무자맥질하여 테왁 맡에 달린 채취 물을 담는 망시리에 소라와 전복이 가득 찰 동안

 

자맥질을 즐겼고 그 다음 날은 한인과 스쿠버다이빙으로 물고기도 잡아왔고 낚시 배를 타고 물고기도 잡아왔다. 어느 듯 5박이 끝나는 밤 한인은 미희를 데리고 주문진으로 나가 그곳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한인은 바다뿐만 아니라 사교춤에도 프로다. 성악을 전공한 미희도 리듬도 알고 이태리에서 유학한 덕에 사교춤은 출줄 알았지만 능수능란한 한인엔 미치지 못한다. 몇 번을 추고 나서 테이블로 돌아온 한인이 맥주를 마시며 넌지시 떠본다.

 

“미희 씨, 성악대신 남 다른 재능이 있는 댄스스포츠선생은 어때요?”

 

“댄스스포츠?”

 

 

 

그렇게 하여 미희는 자살을 포기하고 한인이 소개장을 써준 대선스포츠선생을 만난다. 선생은 국제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자다. 테스트에 합격한 미희는 부근에 전세방을 얻어 본격적으로 수업에 들어간다. 휴가 나온 한인이 찾아온다.

 

“추 선생님말로는 프로경지에 들었다 들었는데 대단하네요.”

 

“딱히 할 일도 없는데다가 곶감 빼먹기도 한계도 있고 해서요.”

 

“이 참에 나랑 결혼하지요?”

 

“아직 그까지는……”

 

“죽도어머니께 결혼할 사이라고 인사드렸잖아요?”

 

“그건……”

 

“그리고 나서부터 사흘들이로 전화가 와요. 언제예식장 구경시킬 거냐고요.”

 

미희는 어처구니가 없다. 이런 억지가 없다. 본의 아니게 모친을 속인 것이다.

 

<그래, 자살하려다 저 사람과 모친 덕에 시작된 삶이다. 어쩌면 저 사람을 만남도

 

이리되게 하려는 팔자로 받아드리자.>

 

“어머니께 말씀드려요. 이번 7월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선발이 끝나면 대표가 되던

 

안 되던 9월 중에 결혼하기로 한다고요.“

 

한인은 뛰듯이 기뻐한다.

 

결혼식이 끝나고 한인이 중사로 진급한다. 미희는 2번이나 국제경기대회에 출전했으나 입상도 못했지만 이란성쌍둥이를 얻는다. 아들은 한인을, 딸은 마희를 쏙 뺏어 닮았다. 쌍둥이가 첫돌이 지나고 얼마 후 한인이 동명부대파견명령을 받는다. 한인이 떠나고 생계수단으로, 쌍둥이를 죽도시어머니에게 맡기고 나이트클럽댄서교사가 된다. 하지만 그 수입으로 죽도시어머니 뒷바라지도 못하자 간간이 물 좋은 삿대들과 나룻배 띄워 부수입을 올린다. 뭉치 돈을 들고 찾아오는 삿대들도 점점 많아져 그 수입들로 한인이 돌아오고 예편하면 세 식구 살아갈 농지를 한인 명의로 사들이기 시작한다. 어쩌면 나룻배를 딴 삿대에게 젓게 하는 자책에 대한 보상심리였는지 모른다.

 

 

 

쌍둥이남매랑 평상에 앉아 밤바다를 바라보던 시어머니가 트럭이 멈추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다. 기현이 트럭에서 내리는 미희를 보고 소리친다.

 

“기미야, 엄마다!”

 

셋이 벌떡 일어나 달려간다. 쌍둥이는 미희 품에 안겼다. 시어머니가 반기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쌍둥이들이 어미를 찾고 나도 꿈자리가 뒤숭숭하던 참인데 짐을

 

부리는 걸 보며 웬 짐이냐?“

 

“이젠 어머님이랑 같이 살려고요.”

 

“왜 갑자기?”

 

“애들 아버지가 돌아와서 꾸중들을까봐서요.”

 

“결심 잘했다.”

 

미희는 시어머니랑 사놓은 밭에서 채소들을 가꾸고, 반찬거리가 떨어지면 물질을 하거나 한인을 연상하며 스쿠버다이빙으로 물고기들도 잡아한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끝나질 않는 속에 쌍둥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미희는 서울에 있는 외삼촌댁으로 보내고 다음 날 미희가 유품을 꺼내 보이며 고백한다.

 

“죄송해요. 어머니, 속여서……”

 

시어머니는 바다를 바라보며 말한다.

 

“난 네가 짐을 싸들고 내려오던 날 직감했다.”

 

둘을 얼싸안고 긴 세월을 참아오던 아픔을 울음을 풀어내며 목 놓아 운다. 보람대로 쌍둥이는 졸업을 앞두고 죽도로 내려와 미희에게 대학진학을 상의한다.

 

“엄마생각엔 기미는 대학을 진학하고 너는 육군사관학교로 갔으면 하는데…….”

 

기미가 대신 대답한다.

 

“그렇지 않아도 오빠는 오늘 육군사관학교입교통지서를 받았어.”

 

“기현아, 왜 미리……“

 

“기미랑 아버지가 전사할 걸 중학교 입학하고 알았어요.”

 

“그런데 왜……”

 

“할머니랑 엄마가 쉬쉬하시는 것을 보고 기미랑 이를 악물고 공부했어요.”

 

 

 

화순은 막다른 골목 꿈이 단골 메뉴가 된다. 가로 막는 벽은 그대로인데 도약높이가 점차로 낮아지다가 막다른 골목에서 도망쳐 들어와 방구석에 얼굴을 박은 채로 벌벌 떠는데 무서움이 와락 덮치면서 깨는 꿈으로 바뀔 즈음 아들동영이 초등학교5학년이 된다. 남편 철균과 달리 초등학교5학년인 아이의 몸집이 중3학생정도로 컸지만, 화순은 재미가 톡톡히 들린 나룻배띄우기에 푹 빠져 관심조치 갖지 않는다.

 

 

 

화순은 동영이 부고환기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보이스카우트여름캠프를 다녀와서이었다. 외출을 하려는데 동영이 캠프를 끝내고 현관으로 들어선다.

 

“왔어?”

 

반기는 엄마를 본척만척 배낭을 패대기치곤 자기 방으로 직행하고는 꽝 문을 닫는다. 그런 불순한 행동을 처음 접한지라 놀란 화순은 신을 벗고 아들의 방문을 연다. 벽거울을 내려놓고 그 앞에 반티를 내리고 그것의 주변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고 별 생각 없이 다가간다.

 

“왜 그래? 뭐 났어?”

 

급히 반티를 올리며 험악한 눈으로 돌아보며 소리친다.

 

“엄마는 노크도 몰라?”

 

“미안해 깜빡했어. 그렇다고 그리 소리 지르면 엄마가 무안하잖아?”

 

“되었어요!”

 

“너 거기에 털이 났구나? 엄마가 봐주면 안 될까?”

 

“싫어 창피하게.”

 

“어떠냐? 엄만데?”

 

“그래도 여자잖아?”

 

“엄마는 그런 여자와 달라.”

 

“뭐가 달라?”

 

“너를 낳았잖아.”

 

“흉보기 없기다.”

 

“그래”

 

그제야 동영은 화순을 향해 돌아서며 반티를 내려며 주면서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애들은 여기에 털이 많이 났는데 난 겨우 몇 올뿐이잖아?”

 

화순은 고추를 잡고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정말 그렇지?”

 

“걱정 안 해도 돼 중학생이 되면 많이 날 거니깐.”

 

“얼마나?”

 

“엄마처럼.

 

“엄마처럼?”

 

반티를 올려주며 답한다.

 

“응”

 

“정말로?”

 

“그렇다니깐 엄마 말 믿어.”

 

“보여주면 믿을게”

 

순간 당황한다. 비록 하루도 사내 없이 견디기가 어렵고 따뜻한 물이 그기에 닿기만 해도 젖어오는 화순으로 변한지 오래지만 그래도 아들 앞에 치부를 보이기는 어쩐지 그래 망설여진다.

 

“봐 거짓말이잖아? 내가 엄마 닮았기 때문이지?”

 

한숨을 침대가 꺼져라 내 쉬는 얼굴엔 걱정이 철철 흘러내린다.

 

“하필 그런 걸 닮아가지고…….”

 

화순은 그 말에 자극을 받는다.

 

“거짓말 아니라니깐. 보여줘?”

 

“응”

 

“정말?”

 

“또 망설이자 거짓말하기 힘들지? 거치?”

 

그 말에 화순은 바지지퍼를 연다. 기대가 가득 찬 눈을 바라보자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한다. 스트리퍼를 흉내 내어 블라우스를 벗어 던지고, 브래지어를 벗어 던진다. 젖은 모유가 부족하여 우유로 대신하는 바람에 처녀가슴처럼 탱탱하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가슴을 쓰다듬으며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를 내는 아들 코앞으로 다가가 밑이 없는 프랑스제 섹스스타킹을 벌린다. 들어가면 길을 잃을 정도다. 그걸 본 동명이 소리친다.

 

“와! 정말 많다! 엄마 한 번 만져 봐도 돼?”

 

“그래.”

 

손으로 쓰다듬는다.

 

“아빠 엄만 이런데 나만 이렇지? 다리에서 주워 온 건 아니지? 엄마?”

 

화순은 순간 훅하고 숨을 삼켰다가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쓴다.

 

 

 

전 진숙도 화순이랑 같은 막다른 골목 꿈을 꾼다. 좀 다른 것은 화순은 새벽에 꾸고 진숙은 낮잠 잘 때 꾸고 화순은 넘지도 못하고 주저앉다가 깨는데 진숙은 넘긴 하는데 거꾸로 떨어지며 깬다한다.

 

 

 

진숙을 처음 마난 것은 남편과 같은 연대에 있는, 아들이 하나가 딸린 홀아비 이 태상중사와 재혼한지 1년이 되던 준사관연대파티에서다. 이 중사가 진숙을 소개시키기 위해 데리고 오는 것을 보며 남편이 말한다.

 

“보이지? 이 중사 와이프는 저렇게 체구 작아 난 처음 봤을 때 숨겨 놓은 딸인 줄

 

알았어.”

 

“그러네요. 중학생 같아 보여요.”

 

“내색 마.”

 

“실진 몇 살이래요?”

 

“당신보다 여섯 살 아래야.”

 

평범한 얼굴에 못되게는 생기는 않는 것 같고 생글거리는 첫 인생이 좋은데다가 남편들의 계급도 같고 고향도 같은 강원도라 성, 동생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진숙은 심한 셀레네 콤플렉스와 나폴레옹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셀레네 콤플렉스는 달에 여신 셀레네 같은 아름다운 여인과 외모에 심한 열등감을 가진 여자심리상태를 의미하고 나폴레옹 콤플렉스는 체구가 작은 사람이 보상심리로 공격적이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심리를 말한다.

 

 

 

어느 날 진숙이 찾아온다. 식탁에 앉아 커피 한 목음을 마시던 진숙이 말한다.

 

“성, 나 어제 모텔에서 남자랑 나오는 거 봤어요.”

 

화순은 얼굴이 굳어지는데도 말을 잇는다.

 

“처음이 아닌 것 같아 보였어요.”

 

화순이 발끈한다.

 

“뭘 보고!”

 

빨끈한 목소리에 진숙은 아차! 하는 표정을 지우면서 둘러댄다.

 

“나도 산부인과의사에게만 매달리기가 싫어 직접대상자를 찾아 다니다보니 프로가

 

되어서 척 보면 알아.”

 

“프로는 프로를 알아본다?”

 

“그래요, 성”

 

화순은 웃음이 나온다.

 

“한데 동생은 프로는커녕 초짜도 아니야”

 

“무슨 근거로요?”

 

“냄새와 육감으로.”

 

진숙의 얼굴이 붉어진다. 자신에 주제를 잊고 한 즉석 거짓말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진심을 털어 놓는다.

 

“성, 그런데 나 끼워주면 안 돼요?”

 

“재혼하지 얼마나 되었다고?”

 

 

 

진숙이 아버지 태 동수는 뇌성마미로 근육이 짧아지고 관정변형에 언어장애까지 동반되어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뜨고 나서, 잠에서 깨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잠이 들 때까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돌아가신 모친은 129㎝난쟁이다. 그래서 진숙은 동수 피를 물러 받은 덕에 그 당시 한국여자들의 평균키인 153㎝에 13㎝기 작다. 진숙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에 동정보상심리로 강한 사랑을 가지면서 엄마에게 경쟁의식을 느끼며 성장한다. 지금은 모두 오이디푸스콤플렉스라 통칭하지만 진숙이 아버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느끼는 것을 엘렉트라콤플렉스라 별칭 했다. 엘렉트라는 미케네 왕 아가멤논과 클리타임네스트라 사이에 난 딸이다. 트로이전쟁에서 승전하고 온 아가멤논은 클리타임네스트라와 정부 아이가스토스에 의해 살해되자 이를 안 엘렉트라가 동생 오레스테스와 함께 어머니와 정부를 죽여 복수한다는 그리스신화에서 비롯된 말이다.

 

 

 

여하튼 진숙은 어머니장례식 날 진숙은 통곡은 하지만 속으론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삼각관계에서 경쟁자가 죽은 까닭이다. 이젠 그 경쟁자가 없다.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좋다는 걸 무어든지 한다. 몸이 부서져도. 진숙이 일과는 새벽4시에 깨어나서 동수가 운영하는 철학관안팎청소를 하고 아침밥을 짓는데. 이유는 새벽부터 찾아오는 사람들도 들이지만 잠든 아버지를 깨워 소변과 대변을 받아내고 뒤처리 한 후 양치질과 세면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식사를 일일이 도와야주고 식사가 끝나면 철학관에 놓인 아버지 책상의자에 앉힌 다음 책들은 턱으로, 사주를 적을 용지와 볼펜은 입으로 물고 쓰기 용이한 위치에 놔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첫 손님들이 오면 차도 권하고 순서도 정하는 등을 도운다. 그러다가 아버지제자 하 씨가 출근하면 집안으로 들어가 이브자리를 개고 청소와 설거지 빨래 등을 하고, 점심식사 때가 되면 외식이건 집 밥이던 아버지 수발을 든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이바지의 소변도 직접 받아낸다. 저녁식사도 그러하고 밤10시가 되면 하 씨가 동수를 업고 와 진숙에게 인계하고 간다. 진숙은 어머니자리를 넘봤지만 아버지는 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내가 하던 모든 것을 빈틈없이 하고 있는 진숙과 거린 둘 수가 없다. 어느 날 저녁식사가 끝나고 진숙은 평소대로 아버지에 앉은뱅이걸음을 도와 화장실 앞에 오자 동수가 아주 힘들게 말한다.

 

“나∼ 목∼욕∼하고 시퍼.”

 

“알았어요.”

 

진숙은 평소대로 아버지 옷을 다 벗기고, 자신도 다 벗은 다음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샤워기 밑에 아버지를 앉혀 놓고 머리를 감기고 상체를 씻어주는데 동수가 말한다.

 

“이∼ 시집∼갈 때가∼ 다∼ 되었구나.”

 

“새엄마를 맞을 깨까진 시집 안가요.”

 

“시집∼ 올 여자∼ 없으면?”

 

“아버지랑 그냥 살 거예요. 아버지 등을 벽에 기대세요.”

 

진숙이 동수의 아랫배 쪽을 그것을 세워 꼼꼼히 씻으며 눈을 감고 있는 아버지에게 묻는다.

 

“이럴 땐 엄마 생각 안 나세요?”

 

“나지만 방법이 없잖아?“

 

진숙이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말한다.

 

“전처럼 해드릴까요?”

 

그때 부녀지간에 부끄러운 행동이니 하지 말라고 거절하지만 말릴 수는 없다. 어떻게 보면 그냥 딸에게 당한 셈이다.

 

“하지∼ 마, 손으로∼ 하고 나면∼ 더 간절해져∼ 싫어.”

 

진숙은 어머니자리로 가는 기회를 놓치고 싶질 않다.

 

 

 

얼른 아버지 손을 끌어다 그것에 대며 묻는다.

 

“내걸 만지면서 해줘도요?”

 

동수는 진숙에 돌변한 행동에 당황한 표정을 지우면서 뿌리치고 싶어도 뿌리칠 능력이 없어 손을 댄 채로 말없이 쳐다본다. 가해지는 자극으로 그것에 힘이 오른다. 동수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몸을 온 힘을 다해 비틀어 삽입을 피한다. 이런 시간이 많아지자 동수는 사람을 넣어 진숙이 신랑감과 자신에 재혼상대를 찾는다. 다행이도 신랑감은 3대외독자집안에 아들이고 재혼상대는 진숙과 동갑인 청아다. 청아는 발성기관결손이나 언어중추, 언어계로발육장애로 말을 들을 수 있으나 말을 못하는 장애를 말한다.

 

“진∼숙아, 새∼엄마∼ 감을∼ 찾았다.”

 

동수 품에 안겨있던 진숙이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한다.

 

“아버지!”

 

“네∼ 신랑∼감도∼ 같이 찾았다.”

 

“아버진 나랑 이러는 게 그리 싫어요?”

 

“싫은∼ 아니고∼ 남∼ 눈도 ∼있고 이러다∼ 임신이라도∼ 하면……”

 

진숙이 말을 자른다.

 

“내가 바람피워 생긴 아버지 손자라고 하면 되잖아요?”

 

“그럼∼ 촌수∼ 는?”

 

진숙은 하는 수 없이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드리고 새 엄마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6개월 후 진숙은 시집갔으나 쉬 아이가 들어서질 않아 산부인과를 물마시듯 드나든다. 2년차에 들어서면서 아직도 무소식이냐? 시어머니가 돌아서며 들으라고 키가 난쟁이 똥자루만해서 그러나? 그리고 1년이 지난다. 시어머니가 묻는다.

 

“너 피임하는 게 아니냐?”

 

그렇게 3년이 흘러간다.

 

“너 내 방청소할 때 다이어 반지 못 봤어?”

 

“화장대 위에 둔 20만원이 없어졌다. 설마는 아니겠지?”

 

“네 년이 집에서 도둑질 해다가 친정으로 빼돌리고 있지?”

 

“그 병신 애비에 그 자식이야.”

 

그 말에 진숙은 참고 참아오던 분노가 끓어올라 터진다.

 

“저야 이집며느리니깐 뭐라 해도 좋아요! 하지만 명색이 사돈인데……”

 

“그 주제에 병신애비라고 두둔하네.”

 

그날 대판 붙고 이혼한다. 위자료 한 푼도 못 받고 쫓겨나다시피 나와 친정살이를 하면서 부대부근 다방레지로 취직한다. 그리고 이 중사를 만났고 이 중사구혼으로 재혼을 한다. 서로재혼이라 신혼여행만으로 결혼식을 대신한다. 돌아온 진숙은 이 중사 아들강철과 첫 상면에서 해프닝이 벌어진다. 진숙을 데리고 들어서는 아버지에게 아들강철이 묻는다.

 

“이앤 누구예요?”

 

“말버릇하고는. 인사드려 새 어머니야.”

 

강철이 우습다는 듯이 묻는다.

 

“몇이 슈?

 

“이 자식이 근데! 어머니 나이를 왜 물어?”

 

“나랑 비슷한 것 같아서요.”

 

“너 보다 다섯 살이나 위야.”

 

“그럼, 누나라 부르라면 몰라도 어머니는 싫은데요.”

 

“까라면 까!”

 

“아버지, 여긴 군대가 아니 예요!”

 

“이게 매를 벌려고 환장했구나!”

 

“알았어요! 새 어머니 안녕?”

 

자기 방으로 도망쳐 방문을 꽝 닫는다. 그 소린 각색된 희곡오이디푸스 왕이 막을 올리는 징소리다.

 

 

 

술만 취하는 날이면 자기 눈에 조그만 거슬러도 폭행을 일삼는 남편과 그 아들강철 때문에 진숙은 몹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자식에 포한이 든 진숙은 자신에 잣대에선 강철에게 친모이상으로 잘해주다. 하지만 영 마음을 열려하지도 1mm도 다가서질 않는다. 강철이 친모 박 경하는 일하고 있는 곱창 집에서 하사계급장을 갓 달은 이 태상과 첫 상면을 한다.

 

“여기 곱창2인분하고 소주 줘요.”

 

경하는 기본반찬을 내려놓고 연탄불을 가는데 태상이 독촉한다.

 

“소주부터 갖다 주세요.”

 

“혼자시면서 너무 서두러 신다. 1분만 참아요. 불만 갈면 총알 같이 가져 올게요.”

 

“혼잔 줄 어떻게 알아요?”

 

“보면 알아요.”

 

불 위에 석쇠를 놓고는 총알 같이 곱창2인분을 가지고 온다. 곱창이 익어가자 경하는 가위로 곱창을 잘라 주고 있는데 태상이 치근덕거린다.

 

“애인 있어요?”

 

“나 같은 주제에 가당치도 않는 질문이네요.”

 

“나도 없는데 나랑 애인해요.”

 

경하가 놀란 눈으로 쳐다본다.

 

“오늘 처음 보는 사인데……”

 

“처음이면 대수요. 난 한 눈에 반했는데.”

 

태상이 그날을 시작으로 손님이 만석이면 기다려 주어가며 자주 드나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어 가난한 둘은 곱창 집 부근에 단칸방을 얻어 살림을 시작한다. 강철을 낳기까진 초임전문하사 월급과 경하 월급을 모두 합쳐도 어렵지만 그런데로 오순도순 의좋게 산다. 강철을 낳고 첫돌이 지나자 태상이 외박하기 시작한다.

 

“어제 밤은?”

 

“이야기했잖아? 강 중사님 부친상이라고.”

 

몇 번은 믿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런 핑계로 외박이 잦아지자 말 수 없는 경하가 큰소리를 낸다.

 

“그 놈에 부댄 왜 그렇게 하사관들이 많아요? 그리고 강 중사 부친은 도대체 몇이나 되요?“

 

그 놈에 부대라는 말꼬리를 삼아 부부싸움이 시작된다. 태상이 본질이 나온다. 무지막지스레 팬다. 두 부부 사이가 심각해진 것은 강철이 초등학교입학식을 이틀 앞두고 부부싸움에서다.

 

“모레 강철이 입학식에 당신이 따라가야겠어요.”

 

“왜?”

 

“이 꼴로 어떻게……”

 

“보자기 뒤집어쓰고 가. 난 그날 기동훈련 나가.”

 

“그래서 부친이 다섯이나 있는 강 중사님에게 전화로 들었어요. 당분간 기동훈련이 없다 하든데요.”

 

이번에는 여편네가 남편 몰래 부대에 전화했다는 꼬투리로 뭇매를 맞는다. 경하는 비번인 곱창 집 동료에게 부탁한다. 하나뿐인 아들 입학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만든 이 태상과 더는 살 수 없다고 판단하지만 첫정이라 강철이 5학년이 될 때까지 생활비도 주지 않아 고향친구가 경영하는 작은 양주 집에 접대부가 된다. 손님이 주는 위스키 한잔 두 잔으로 술맛을 알았고 알맞은 도피처로 삼는다. 술은 마실수록 는다. 술주정으로 손님과 싸움이 잦아지자 친구는 그만 나오라한다. 이젠 갈 곳이라고는 대폿집 밖에 없다. 그래도 강철이 고교1년이 될 때까진 손님과 잦은 외박을 하면서도 그런대로 생활은 꾸려나간다. 남편은 감음에 콩 나듯 잠깐 들여다보는 게 고작이다. 그러는 사이 경하는 술이 없으면 못사는 중독자가 되어 대폿집에서 마저 쫓겨난다. 어린 강철은 굶기기 날 수가 많아지자 파출소출입이 잦아지는 속에 이성관계가 난잡한 어머니와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를 보고 자란다. 태상은 강철에게 더 보여준다고 경하가 알코올중독으로 객사하자 동거하던 여자를 데리고 온다. 그 여자는 강철을 보고 싹수가 노랗다고 가출해 버린다. 그리고 고1이 된다. 이런 환경에선 문제 학생이 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흡연하고 술 마시는 건 기본이고 갈취에 도박하고 PC방에서 선배들과 어울러 야동도 본다. 그런 강철에겐 그럴싸한 여자라도 안 좋은 선입관에 사로잡혀있는데 나이도 5살 차에 1m50㎝에 손발도 작은 앳된 얼굴을 가진 진숙을 어머니란 카테고리에 넣을 생각조차 안하다가 궁색한 용돈의 공급처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어느 날 갑자기 진숙을 어머니라 부르면서 따르는 척한다. 이에 감동한 진숙은 액수와 상관없이 달라는 대로 돈을 준다. 없으면 빌려서라도. 그러면서도 진숙은 행복해 한다.

 

 

 

그런데 오늘, 막다른 골목을 넘어 추락하다가 놀라, 낮잠에서 깨어난 진숙은 자신에 반바지 가랑이 속으로 손이 들어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샛눈으로 본다. 강철이다. 일어서며 무안해 할까봐 혹여 모처럼 좋아지고 있는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 갈까봐 주저하고 있는데 그것을 강철은 진숙이 깨어있으면서 자는척한다고 생각했는지 손을 빼고는 서슴없이 지퍼를 내림과 동시에 반바지랑 반티까지 끌어내린다. 그래도 진숙은 손장난으로 끝내기를 바라며 자는 척하며 도와주기까지 한다. 강철에 손장난은 진숙을 점점여자로 만들어간다. 진숙은 여자가 되어 원하는 대로 응할 거냐? 아님 뿌리치고 일어설 거야의 마지막 갈림길에 선다. 그때 연거푸 울리는 차임벨소리가 판가름을 내어준다. 강철은 놀라 급히 손을 빼고는 후다닥 자기 방으로 도망치듯 들어가고 진숙은 옷을 추스르고 현관문을 연다. 택배가 온 것이다. 진숙은 서명을 해주고 소리친다.

 

“강철아,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서둘러 집을 나선다. 갈 곳이 없어 화순이 집으로 온다. 화순이 냉수를 벌컥벌컥 마시는 진숙에게 묻는다.

 

“그래서 나온 거야?”

 

“예”

 

“앞으로 어떡할 거니?”

 

“대책이 없어요.”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그래.”

 

“해봤자 나만 당하는 걸.”

 

“그게 무슨 소리냐?”

 

진숙은 허탈하게 웃으며 마른 입술을 핥는다.

 

“강철이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상황뒤집기 명수거든요. 내말보다 아들 말을 더

 

믿는 사람이니깐 요. 난 고등학생아들과 관계하려던 죽일 년이 되어 매타작과 함께

 

강철 앞에서 발가벗기는 수모를 겪을 것이 빤한데 왜? 자청을 해요?“

 

“이혼해.”

 

“내가 성 반쪽만 되어도 벌써 그리 했을 거예요. 하지만……”

 

화순은 할 말을 잃는다.

 

“그래서 부탁하는 건데 성, 나도 나룻배 띄우게 해줘요.”

 

어처구니없어 쳐다본다.

 

“난 애들 같잖아? 의외로 로리타 콤플렉스를 가진 자들이 많아.”

 

“로리타 콤플렉스?”

 

“어린 여자아이에게 성욕을 느끼는 변태성욕자들 말이야. 그렇게 해서라도 자책꺼리 만들어 위안삼고 싶어요.“

 

“그러다가 만에 하나…….”

 

“임신하게 되면 어떠하냐고요? 춤 춰야죠.“

 

화순은 가슴이 저려온다. 진숙은 나룻배띄우기에 따라나서기 시작하고 띄우기에 능숙해진 진숙이 골라온 삿대들은 모다 나랑 한방에서 한 삿대에 두 배 띄우기와 두 삿대에 두 배 번갈아 띄우기를 하게 되면서 주객이 전도에 화순은 당혹스럽기까지 한다. 진숙이 삿대들에게 화순과 더불어 아님은 거절한 까닭이었음을 나중에 알지만.

 

 

 

엄마 화순에 말을 믿은 동영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면서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야위어간다. 하지만 학교성적이 교내 1-2등을 다투고 있는 까닭에 화순은 성적 때문이라 가볍게 넘긴다. 남편이 주임상사가 되어 전방군단으로 전출하지만 동영이 학교핑계로 화순은 따라가지 않는다. 그해를 마감하는, 한 장 남은 달력이 찢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어느 날 밤 진숙과 같은 한배 띄움에 만족한 삿대가 두둑한 수고비와 술까지 사주는 끝에 진숙이 성, 기분 짜한데 입가심하고 가자. 조르는 바람에 억수로 취해 몇 번을 택시에서 내렸다 타다하며 간신히 귀가한 화순은 거실에 불을 켜려다가 동영이 방에서 불빛을 보고 방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가 발기조차 안 된 것으로 수음을 하려고 애를 쓰는, 벽거울에 비친 동영을 보고 술이 확 깬다. 삵 걸음으로 뒷걸음치며 안방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 날 아침 진숙을 부른다.

 

“어쩌면 좋을까?”

 

“성, 집에 DVD이 있지요?”

 

“응, 안방에.”

 

“그걸 동영이 방으로 옮기면 내가 포르노필름을 빌려다 줄게요.”

 

“그래서?”

 

“필름 위에 DVD사용법을 적어 올려놔요.”

 

며칠이 지나 진숙이가 전화로 묻는다.

 

“성 어때요?”

 

“마찬가지야.”

 

“그럼 병원엘 데려가 검진을 받아야 할 것 같은데요?”

 

 

 

화순은 진숙이 말을 듣고 병원을 데리고 갈 명분이 없어 처일피일 하던 어느 날 밤 화장실을 다녀오는데 동영이 방에서 DVD 불빛이 문틈으로 나와 있다.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선다. 생각한대로 화면을 보면서 수음에 열중하고 있는 동영이 그것주변은 완전민둥산이다. 동영은 기척에 화들짝 놀라며 얼른 침대이부자리 속으로 들어간다. 불을 켠다.

 

“괜찮아 왜? 저런 것도 봐도 발기되질 않아?”

 

돌아누운 채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한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죄를 받은 거냐! 벌은 내가 받아야지 아들이 왜! 받아야 하느냐고요! 이 귀한 자식을 이렇도록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