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탐정, 나진남 – 7부(마지막회) :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로맨스

  • 장르: 추리/스릴러, 로맨스
  • 평점×10 | 분량: 24매 | 성향:
  • 소개: 대학생 윤이나가 까칠하고 도도한 미남 탐정 나진남의 조수로 활약하며 해결한 사건과 로맨스. (7부, 마지막회) 더보기

고양이 탐정, 나진남 – 7부(마지막회) : 그 남자와 그 여자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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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 왜 그러세요?”

 

“나 때문이야.”

 

“뭐가요?”

 

“유리엘이 나가 버렸어.”

 

“네? 왜요?”

 

“싸웠거든.”

 

뭔 소리야. 어제 처음 룸메이트 됐는데 싸울 일이 뭐가 있어? 탐정님이 머리를 싸매고 괴로워하더군.

 

“으아아…….”

 

그런 모습도 처음 봤어. 항상 바위처럼 든든한 남자였는데 말이지.

 

난 들쑤시지 않고 가만히 있기로 했어. 안 물어봐도 자기가 알아서 말할 거 같더라고.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너무 혼란스러워서, 그래서 그만……. 내가 왜 그랬지? 어떡하면 좋지?”

 

횡설수설 중얼거리는데 당최 뭔 소린지 알 수가 있어야지. 내가 살살 달래가며 물어봤는데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래.

 

탐정님은 고양이를 싫어하는데, 유리엘은 좋아졌어. 그래서 어제 놀아주고 산책도 다녀오고 했는데, 이게 계속되다 보니 뭔가 어색하고 피곤해진 거지. 원체 오랜 기간을 혼자 지내왔던 지라, 난데없이 나타난 다른 존재가 24시간 내내 곁에 있는 게 부담스러웠나 봐. 앞으로 죽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무겁게 다가왔겠지.

 

갑자기 탐정님이 쌀쌀맞게 구니 유리엘이 상처를 받았겠지? 이미 한 번 호되게 당한 적이 있잖아. 탐정님이 혼자 있고 싶다며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데 유리엘이 나가버렸대.

 

가엾은 유리엘. 주인 할머니도 돌아가셨는데 탐정님한테도 버림받다니. 아니, 버림받은 건 탐정님인가.

 

“찾으러 가요. 미안하다고 하고 다시 데려와요.”

 

“그게 문제야. 그러고 싶지가 않아.”

 

“그럼 그걸로 끝이지, 뭘 이렇게 힘들어 하세요?”

 

“나도 몰라, 으아아아아…….”

 

이럴 때 보면 진짜 어린애 같다니까. 그냥 내버려 둘 수가 없었어. 어쨌든 유리엘이 불쌍하잖아. 죽을 상 하고 있는 탐정님 보기도 싫었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탐정님, 우리 차분하게 생각해 봅시다.”

 

“뭘?”

 

“탐정님의 감정을 저울질 해 보자고요.”

 

“어떻게?”

 

“자, 보세요. 탐정님이 유리엘이랑 같이 살면서 얻는 기쁨, 그걸 수치로 매겨 보세요. 10점 만점으로요.”

 

한참을 생각하더니 탐정님이 말하더라.

 

“글쎄. 한 10 될라나?”

 

“그럼, 이번에는 유리엘을 앞으로 영영 못 보는 데에서 오는 상실감, 그건 얼마에요?”

 

리모콘으로 화면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탐정님이 꼼짝도 않고 머리를 굴리더니 입을 떼더군.

 

“그것도 한 10 될 것 같은데.”

 

나는 말문이 막혔지. 어쩌라고? 이렇게 하는 거 맞나? 내 얼굴을 본 탐정님이 말했어.

 

“그것 봐. 너도 모르잖아! 아으…….”

 

젠장, 난 일개 대학생이지 심리 상담가가 아니라고. 그러다가 어제 변호사가 놔두고 간 서류가 눈에 띄더군.

 

그걸 보니 겁이 덜컥 났어. 유리엘이 없어졌으니 혹시 우리가 무슨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건가 싶어서 말이지.

 

그래서 내 집중력을 초고도 상태로 끌어올려 그걸 다시 읽어 봤단다. 아마 수능 볼 때보다도 더 내 뉴런들이 활성화됐을 거야. 갑을이 어쩌고저쩌고, 병정이 블라블라, 자산 위탁이 이러쿵저러쿵. 제기랄, 뭔 소린지 모르겠다.

 

일단 갑은 최옥순 씨, 을은 탐정님, 병은 유리엘, 정은 탐정님 아버지인 나용석 씨이고, 갑이 을에게 병을 위탁해서 병에 대한 권리가 을에게 발생했는데, 을에 대한 법적인 권리는 정에게 있고, 갑이 자산을 병에게 위탁했는데 병에 대한 권리가 을에게 있으므로, 그에 대한 관리권이 정에게로 가고, 아이고 복잡하다.

 

불변의 진리. 모를 땐 물어보는 게 최고다. 그것도 당사자한테 직접. 그래서 변호사한테 전화를 걸었지.

 

“안녕하세요, 변호사님. 나진남 탐정님 조수 윤이나에요.”

 

“안녕하십니까. 벌써 다 읽어보셨어요?”

 

“네. 근데 이해가 잘 안 가는 문구가 있어서요.”

 

“이해가 되는 문구도 있던가요?”

 

이 아줌마를 그냥, 확. 왜 이래? 나 이래봬도 대학 다니는 여자라고!

 

하여간에 변호사가 하는 말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말야. 얘들아, 놀라지 마. 최옥순 씨가 전 재산을 유리엘한테 물려줬다는 거야! 그리고 그 복덩어리 유리엘을 우리 탐정님한테 맡겼다는 거지!

 

아이구야, 이거 큰일이가 났다. 일단 변호사한테는 좀 더 검토해 보겠다고 하고는 끊었어. 졸고 있는 탐정님을 깨워 얘기하니 두 눈이 왕방울만 해 지더군. 그러더니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더라. 잇힝, 박력 넘쳐.

 

“가자!”

 

“어딜요?”

 

“어디긴? 유리엘 찾으러!”

 

그리고는 뒤도 안 돌아보고 쏜살같이 뛰쳐나가더군. 내가 그 동안 4층까지 오르내리며 다리와 폐를 단련시켜 놨잖아? 그래서 지지 않고 따라 뛰었어.

 

이번엔 유리엘이 어디에 가 있나 하고 봤더니, 예전에 할머니와 살던 그 집이더군. 집도 유리엘이 상속받았으니 그대로 있지 않겠어? 다급하게 초인종을 누르니 다행히도 저번에 본 가사도우미 아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