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지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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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썰매는 하얀 생크림에 미끄러지고 눈보라 치듯 슈가 파우더가 흩날려. 빨리 가야 하는데. 너를 구하러. 불기둥도 얼려 버릴 얼음 조각을 네 심장에 꽂아야 하는데.

너를 구해서 함께 돌아올 길에 빵조각을 뿌려. 다행이야. 말라붙은 식빵 쪼가리가 아니라 설탕을 뿌린 팔미에라서. 다행이야. 오래되고 딱딱하지 않아서. 바삭하고 달콤해서.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탄 산타 클로스가 나를 앞질러 가. 썰매에 아무렇게나 놓인 부대 속에 네가 있어. 꽁꽁 묶인 부대 안에. 나는 검은 하늘을 찢으며 불길하게 사이렌을 울려.

과자로 지은 집에 도착해. 부쉬드노엘을 쌓아 벽을 만들고 팡도르와 파네토네로 지붕을 올린 집. 진저브레드맨들이 슈톨렌을 권해. 슈톨렌 위에도 슈가 파우더. 마치 흰 잿가루 같은. 건포도 한 알이라도 입에 넣으면 다시는 너와 돌아갈 수 없을까 봐 어금니를 악물고 진저브레드맨들 중에 너를 찾아. 오븐 속에서 맵싸한 생강향을 풍기며 끝없이 쏟아저 나오는 진저브레드맨들. 나는 점점 오븐 쪽으로 다가가. 산타클로스가 진저브레드맨들을 구워 내고 있어. 산타가 오븐을 열어. 나는 산타를 오븐 속으로 밀어 넣고 네 손을 잡고 돌아갈 거야.

오븐 속에 네가 있어. 산타가 웃어. 흰 수염으로 가린 얼굴이 마왕의 눈빛으로 웃어. 그제야 깨달아. 여기가 우리집인데. 왜 산타가 우리 집에 있지. 왜 네가 오븐 속에 있지. 왜 산타의 얼굴이 낯설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