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 나 … 넬, 너를 좋아했는데. ” 기대했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역시는 역시인가. 굳은 얼굴이 미동조차 없다. 내가 보아온 그의 모습 그대로다. 나는...더보기
소개: ” 나 … 넬, 너를 좋아했는데. ”
기대했던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역시는 역시인가. 굳은 얼굴이 미동조차 없다. 내가 보아온 그의 모습 그대로다. 나는 그의 전체를 내 동공에 담았다. 마지막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겠지. 발끝을 든다. 몸을 앞으로 기울인다. 몸 안쪽으로 파고들어오는 검의 감촉 따위는 이미 내 신경 밖의 일이었다. 실로 초인적인 인내로, 나는 그의 코앞에 닿는 것에 성공했다.
누군가는 나를 미친년이라 부를지 모르겠다. 동감이다. 칼침을 심장이 아니라 머리에 맞기라도 한 건지 나는 어딘가 핀트가 나가있었다. 숨소리가 가깝다.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