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중 몇몇은 홍익대 국민은행 옆 골목에서 사람을 잡는 사람들을 만나본 적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미술 치료를 해 준다고 하면서 사람을 잡는데 당연히 헛소리이다. 상담사들은 가습기와 티슈가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뿐 차가운 바람을 맞아 가며 길거리에서 사람을 잡지 않는다.
사람을 잡는 사람들은 절박하기 때문에 나는 나름대로 이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 보았다. 그건 바로 이들에게 순순히 잡혀 엉터리 미술 치료를 한 다음 내 이야기를 실컷 늘어놓고 엉엉 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할 때 엉터리 번호를 적어놓고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