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방문자’로 살아온 시절의 감정이 왜 오래 남았는지를 이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화자는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조용한 교감을 나누지만, 머...더보기
소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방문자’로 살아온 시절의 감정이 왜 오래 남았는지를 이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화자는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조용한 교감을 나누지만, 머무르지 않는 삶의 조건 속에서 관계를 끝까지 선택하지 않는다. 떠나기 전 남긴 짧은 기록은 답을 받지 못한 채 잊히고,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른 뒤, 술자리에서 과거의 여인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으며 화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붙잡고 있던 것은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았기에 가능성만 남겨두고 지나올 수 있었던 한 시절의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해에 도달한 그는 더 이상 방문자가 아닌 현재의 자리에서 미완의 감정들을 조용히 제자리에 놓는다. 접기
작가 코멘트
4회차는 ‘방문자’라는 규정 이후의 시간을 다룹니다. 이 장에서 중요한 것은 과거를 어떻게 정리했는가가 아니라, 지금의 자리가 얼마나 조용해졌는가입니다. 감정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설명을 요구하지 않게 된 상태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