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방문자’로 살아온 시절의 감정이 왜 오래 남았는지를 이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화자는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조용한 교감을 나누지만, 머...더보기
소개: 이 소설은 한 남자가 ‘방문자’로 살아온 시절의 감정이 왜 오래 남았는지를 이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다. 해외에서 공부하던 화자는 비슷한 처지의 여인과 조용한 교감을 나누지만, 머무르지 않는 삶의 조건 속에서 관계를 끝까지 선택하지 않는다. 떠나기 전 남긴 짧은 기록은 답을 받지 못한 채 잊히고, 그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시간이 흐른 뒤, 술자리에서 과거의 여인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으며 화자는 깨닫는다. 자신이 붙잡고 있던 것은 특정한 사람이 아니라,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았기에 가능성만 남겨두고 지나올 수 있었던 한 시절의 자신이었다는 것을. 이해에 도달한 그는 더 이상 방문자가 아닌 현재의 자리에서 미완의 감정들을 조용히 제자리에 놓는다. 접기
작가 코멘트
이 이야기는 어떤 사건의 기록이라기보다, 한 시기를 지나온 뒤에야 이해하게 되는 감정의 상태를 적어본 것입니다. 빠른 전개나 명확한 결론보다는, 머무르지 못했던 시간의 감각을 따라가고자 했습니다. 조용한 호흡으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