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한적한 어느 동네의 회색 건물들 사이, 코너 모퉁이에 벽돌로 만들어진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초록의 싱싱한 장미 덩굴이 매력적인 이곳은 겉으로 보기엔 아주 평범했으나, 드나드는 사...더보기
소개: 한적한 어느 동네의 회색 건물들 사이, 코너 모퉁이에 벽돌로 만들어진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초록의 싱싱한 장미 덩굴이 매력적인 이곳은 겉으로 보기엔 아주 평범했으나, 드나드는 사람 하나 없이 매일 같이 불이 꺼진 채로 닫혀있었다. 사람들은 무얼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이곳을 새빨간 지붕을 따 ‘빨간 지붕’이라고 불렀다.
빨간 지붕의 문은 그 누구도 열 수 없게 꽁꽁 잠겨있었고, 밖에선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븕은 커튼이 쳐져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건물 문 앞의 계단은 매일 같이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고, 벽을 타고 올라온 붉은 장미는 누군가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처럼 1년 365일 내내 싱그러웠다. 그렇기에 이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저곳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원한을 가지고 있는 영혼이 매일 그 안을 떠돌아다닐 것이라고 말했고, 어떤 이들은 가끔다가 그 영혼이 밖으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 있다고도 말했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명확히 알 수 없었지만, 모두가 알지 못하는 아주 명백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빨간 지붕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 모두, 아니 그것을 넘어 이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매일 밤 이곳의 문턱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꿈에서 깨어난 후엔 그 어떠한 것도, 자신이 이곳에 방문했다는 것초자 기억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접기